[프라임경제]올 수능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언어영역과 수리 가형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 수리 나형과 외국어영역은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되어 상위권 학생들의 표준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표준점수를 활용하므로 각 영역별 표준점수의 편차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반적인 난도 상승은 상위권 학생 보다는 중위권 이하 학생들의 성적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어 중하위권 학생들이 지원 전략 수립에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지난해에 비해 어려워진 수능 및 응시생 증가로 인해 하향지원이 예상되지만 대학별 수능 반영비율 및 성적 산출방법에 따라 지원전략을 잘 수립하여 과도한 하향지원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 언어영역
언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 및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학은 약간 쉬웠고 비문학은 약간 어려웠다. EBS 연계율은 70%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두 번의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출제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EBS로 인한 체감난도 하락은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학>
17문항이 출제된 문학에서는 2010 수능과는 달리 현대시가 단독으로 출제되었고 고전시가와 수필이 엮여 출제되었다. 희곡이나 시나리오는 출제되지 않았다. 현대시 ‘선제리 아낙네들’과 현대소설 ‘나상’, 고전소설 ‘운영전’ 등 상당수가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이었다.. 그러나 문제에서의 실질 연계율은 6월 및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낮아졌다. 시의 경우 작품은 일치하지만 다른 작품들과 엮여서 출제되었기 때문에 동일한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소설도 고전소설에서만 지문 중 일부가 중복되었고 문제는 전혀 달랐다.
지문 및 문제의 EBS 연계율이 낮았던 반면 작품 전반의 난도는 지난해에 비해 높지 않았고 문제도 평이했다.
고난도 신유형 문제나 EBS 연계 문제가 특별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현대소설에서 말줄임표를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42번 문항이 눈에 띄었다.
<비문학>
비문학 역시 특별한 신경향 문제는 보이지 않고 기본적인 독해 능력과 적절한 적용, 추론 능력을 측정하는 기본적인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각 제재의 특성을 잘 살린 전문적인 지문이 출제되었으며, 지금까지의 출제 경향과 마찬가지로 지문과 제시된 자료를 동시에 이해해야 풀 수 있는 고난도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과학과 기술 지문을 제외하고는 직접적인 연계 지문이 보이지 않으며, 언어와 예술의 경우 글의 중심 소재만 EBS 교재에서 차용했다.
EBS 지문이 많이 반영된 과학 지문의 경우 33번 문제의 <보기>가 EBS 교재와 같은 내용이 실렸다. 전체적으로는 우리말의 된소리되기 현상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하는 어휘/어법의 12번 문제,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생소한 기술을 이해하고 적용해서 풀어야 하는 기술 지문의 26번 문제 등이 고득점을 가르는 문제로 평가된다.
2. 수리영역
수리영역은 가형의 경우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쉽고 지난 6월 모의평가 및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고, 나형의 경우 작년 수능 및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되었다.
가형의 경우 함수의 극한, 미분, 적분 등의 개념이 통합된 합답형 문제는 줄었으나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어려워하는 이차곡선, 공간도형, 벡터에서 신경향 문제가 출제되었다. 그래프를 이용한 함수의 연속성 판단을 묻는 8번 문제, 미분과 적분이 통합된 17번 문제, 집합으로 조건이 제시된 함수의 미분가능성과 연속, 불연속을 묻는 24번 문제는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고, 22번 문제는 벡터의 개념을 묻는 신경향 문제, 29번은 선택과목에서 미분과 적분이 통합된 신경향 문제로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EBS와 연계된 문제는 8번이 EBS 파이널 교재의 4회 8번과 그래프가 유사하고 14번은 EBS 파이널 교재의 5회 5번과 그래프가 유사했다.
나형의 경우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어려워하는 경우의 수와 확률, 통계에서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표현이 생소하거나 그래프와 도형 등을 활용하는 신경향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어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다소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3번은 전통적으로 첫 장에서 출제되었던 단순한 수열의 극한 문제보다는 까다롭게 출제되었고, 12번 문제는 지난 6월 모의평가 26번과 같이 2×2행렬 꼴이 아닌 문제였고, 15번 문제는 지난 9월 모의평가 17번으로 처음 등장하였던 문제 형식과 같았다. 25번 문제는 수열, 수열의 극한 등이 통합된 신경향 문제, 28번 문제는 문장을 읽고 행렬로 표현하는 실생활 문제로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EBS와 연계된 문제는 16번이 EBS 파이널 교재의 1회 9번, EBS 파이널 3회 16번과 유사했다.
3. 외국어영역
외국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보다는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2011 수능 외국어영역은 큰 변화는 없었으나, 유형면에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지칭 추론 문항 2문항 중 사물 유형이 출제되지 않아 1문항으로 줄었고, 빈칸 추론은 9월 모의평가와 동일하게 6문항이 출제되어 작년 수능보다 1문항 증가했다. 그림 어휘는 9월 모의평가에서와 동일하게 출제되지 않았고, 대신 문맥 어휘가 출제되었다. 심경 추론은 심경 변화를 묻는 유형이 오랜만에 출제되었다.
전체적인 EBS 교재 연계율은 지문에서는 평가원이 공언한 대로 70%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지난 두 번의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문제 유형을 바꿔 출제한 것이어서 EBS 연계로 인한 체감 난도의 급격한 하락은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다.EBS 연계 문항은 21번(파이널 4회 42번), 27번(파이널 6회 45번), 33번(파이널 3회 22번), 37번(파이널 1회 27번) 등으로 9월 모의평가에서 연계되지 않았던 파이널 교재에서의 연계가 많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