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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경제硏 “환율하락시 국내기업 수출채산성 악화”

전남주 기자 기자  2010.11.18 15: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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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내년에는 원화의 강세가 이어져 국내 기업들의 수출채산성 악화 및 무역수지의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은경제연구소는 18일 ‘원/달러 환율 하락의 국내 파급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 연평균 환율이 1000원에서 형성될 경우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저부가가치 중소기업의 부실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적으로 원화대비 달러화의 약세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내년에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돼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미국의 경기둔화와 디플레이션 가능성으로 양적완화정책 확대 △미국의 저금리로 주요국과의 금리차이 축소를 들었다.

산은경제연구소 박용하 경제조사팀장은 “위안화 환율하락 속도가 빨라질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도 국내 기업들의 수출채산성 악화와 함께 경제성장률의 둔화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특히, 수출비중이 높고 수입투입비중이 낮은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에서 매출감소 등 채산성 악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수출비중이 낮고 수입투입비중이 높은 음식료품, 목재 및 종이, 비금속 산업의 경우 제조원가하락의 긍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경쟁력에 크게 의존하는 저부가가치 중소기업의 부실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산은경제연구소 김혜선 수석연구원은 “환율하락에 따른 가계의 대응방향으로 정부의 금융정책을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원화강세는 직접적으로 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정책금리 인상이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산 대비 부채 비중이 높은 적자 가계의 부채관리와 건전한 소비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원화의 강세 지속 가능성과 관련, 국내 기업들의 비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발전 등 내수 활성화 촉진책들이 효과적으로 병행되어야 하고, 환율변동에 대응한 모니터링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