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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수능 분석, EBS 지문 연계율 높여

박유니 기자 기자  2010.11.18 11: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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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2011 수능 분석

1. 언어영역 난이도 평가

언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등급별 도수가 정상적으로 분포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한 것으로 보인다.

2. 언어영역 출제경향 및 특징

올해 수능 언어영역은 EBS와의 지문 연계율이 대체로 높지만 생소한 작품도 안배하여 출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출제된 문학작품들 중 현대시 ‘자화상(윤동주)’, ‘선제리 아낙네들(고은)’, 고전소설 ‘운영전(작자미상)’, 고전시가 ‘상춘곡(정극인)’ 같은 작품들이 EBS 교재에 실려 있는 대표적인 작품들. 하지만 이 작품들은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것들이어서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EBS 연계 여부와 상관없이 익숙하고 평이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고은 시인의 ‘선제리 아낙네들’은 올해 시인이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 주목 받으면서 충분히 출제를 예상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반면에 현대시에서 김명인의 ‘그 나무’, 고전수필에서 박규수의 '범희문회서도원림'은 EBS교재와 교과서 어디에도 실려 있지 않은 새로운 작품이어서 생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항 유형은 수험생들이 평소 많이 접해 본 유형이 대부분이었다. 비문학 제재는 지문 길이가 다양하고, 한 지문당 2문항에서 5문항까지 출제한 것은 기존 출제 경향을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체로 지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했는지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지문에서 <보기>가 딸린 문제를 출제하여 정확한 이해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어휘 문제는 3문제로 적은 편이다. 

(1) 듣기/쓰기/어휘어법

<> 듣기

이야기, 방송, 대화, 토의 등 다양한 유형의 듣기제재를 활용함으로써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하였고, 교훈, 혈액 순환, 비상시 대피요령, 도서관 등의 소재를 다양하게 다루었다. 1번은 이야기를 듣고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고, 2번은 라디오 방송의 일부를 듣고 방송에서 들려준 내용을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며, 3번은 아빠와 딸의 대화를 통해 대화의 내용을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다. 4번과 5번에서는 도서관 운영의 개선에 대한 토의의 일부를 듣고 발표자의 말하기 방식과 토의에 반영된 내용을 추론할 수 있는지를 각각 평가하고자 하였다. 

<> 쓰기 및 어휘·어법

‘쓰기’에서는 실제적인 글쓰기 상황에서의 논리성과 창의성을 강조하였다. 6번은 가야금 장인과의 대담 내용에 착안하여 좋은 문학 작품의 창작에 대한 글쓰기 내용을 연상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이다. 9번과 10번은 ‘폐휴대전화 수거 운동’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는 글의 초고를 주고 단어, 문장, 문단, 글 수준에서 글을 적절하게 고쳐 쓸 수 있는 능력과 조건에 맞게 홍보 문구를 작성하는 능력을 각각 평가하고자 하였다. 

‘어휘·어법’에서는 지식의 적용과 탐구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특히 정확한 언어 구사를 바탕으로 한 규칙의 발견을 강조하였으며, 탐구 결과가 실제 언어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또, 각 지문과 연계된 어휘 문항들은 정확한 의미 이해와 세밀한 의미 변별을 주로 평가하도록 하였다. 

(2) 읽기

<> 비문학

중국 정(鄭)나라의 재상 자산(子産)이 추진한 개혁에 대해 소개한 인문 지문, 미학을 뮤지컬에 적용하여 대조적으로 설명한 예술 지문, 배열, 연결 리스트, 이중 연결 리스트 등 컴퓨터의 여러 가지 자료 구조에 대해 설명한 기술 지문, 그레고리력으로 역법을 개혁하게 된 배경과 그레고리력의 특성을 설명한 과학 지문, 언어 변화로 인해 단어의 짜임새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를 소개한 언어 지문, 채권의 가격 결정 요인에 대해 설명한 사회 지문 등을 선정하였다.

각 지문별 문항에서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이해하고, 추론·비판하며,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하였다. 특히 제시된 지문의 핵심 정보를 정확하게 독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항들을 중점적으로 출제하였다.

예를 들어 25번, 32번, 37번은 지문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고 21번, 34번은 글의 핵심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다.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18번, 45번 문항과, 지문에 제시된 개념이나 원리를 구체적으로 적용하거나 다른 상황에 유추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22번, 23번, 35번, 38번, 46번 문항, 그리고 적절한 비판을 찾는 능력을 평가하는 19번 문항 등은 심화된 읽기 능력을 필요로 한다.

 <> 문학

교과서에서 다룬 작품과 EBS 수능방송교재, 그리고 새로운 작품을 적절하게 안배하여 출제하였다. 현대시 지문으로는 「그 나무」(김명인)가 생소하였고, 「나상(裸像)」(이호철)과 고전소설 「운영전」(작자 미상)은 익숙한 작품이었다. 고전시가와 수필의 복합 지문이 출제된 것도 주된 특징이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작품과 낯선 작품을 적절하게 안배하여 출제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실제적인 문학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각 지문별 문항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자세한 읽기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이해와 감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하였다. 28번, 49번 문항은 다른 자료와 관련지어 특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고, 31번은 관점을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며, 42번은 창작 취지를 다른 장르로 변용해 창의적으로 내용을 생성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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