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해마다 해외여행객 수가 급증하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고객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항공사들은 저마다 노선을 증편, 대고객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으며 저가항공사들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항공사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급증하는 해외여행 고객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국내 항공사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대한항공이 엔진결함으로 정부가 특별점검까지 나선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2개월 중 세 차례나 엔진 고장으로 회항한 대항항공 항공기 엔진 정비 실태에 대해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월3일 B737(이루크츠크/인천) 편이 비행 중 한쪽 엔진이 정지돼 북경공항으로 회항했다. 이어 10월9일 B747(인천/샌프란시스코)은 엔진이상으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했고, 이로부터 나흘 뒤인 13일에는 B747(인천/앵커리지) 편이 앵커리지 공항 착륙 중 엔진진동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안전상 의무사항을 준수하고 있는지 중점적 확인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항공기 한 대의 네 개 엔진 중 한 개가 5회 사용 후 교체해야 함에도 4회를 추가적으로 사용했으며, 다른 항공기 여덟 대는 오일이 소량 누설됐지만 즉시 조치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언론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엔진을 다섯 번 추가 사용이 가능하다는 기술 지원을 받아 네 번 추가 사용했다”며 “누설된 오일량도 모두 허용치 한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적발된 사항에 대해 항공사의 소명절차를 거쳐 규정 위반이라고 판명되면 행정처분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볼 때, 우선 대한항공의 이러한 해명은 귀에 들어올 리 만무할 것 같다.
대한항공의 해명은 최근 두 달 사이에 있었던 두 건의 회항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비춰진다. 글로벌 항공사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대한항공에서 벌어진 이번 일이 고객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비행기에 대한 안전성은 이동수단 중 단연 ‘최고’로 평가받고 있지만 자칫 사고로 이어질 경우, 생존 확률은 단연 ‘최소’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최근 한 매체로부터 ‘20대가 가장 사랑한 브랜드’로 선정, 다양한 마케팅으로 젊은 층에 어필했다고 밝혔으며, 이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아시아 최고 기내식 항공사’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비행기의 최대 서비스는 고객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대외적인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회항 사례가 전무한 항공사란 타이틀이 보다 멋진 대한항공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