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치열했던 '쩐의전쟁'은 현대그룹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현대그룹의 오랜 숙원이 풀린 셈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4000억원의 패배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허나 주식시장에서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현대건설 인수불발 소식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 동안 현대건설 인수가 못마땅했던 현대차 주가는 4거래일만에 반등해 장중 한때 4.53%까지 치솟으며 18만4500원을 찍었다. 기아차 (000270) 역시 장중 한때 2.41% 올라 5만원대 재진입했다.
반면 승자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현대그룹관련주들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상선이 장중 한때 4만원 밑으로 내려가는 등 10%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으며 현대엘리베이터(017800) 또한 2시28분 현재 14.47% 하락한 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과정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키로한 동양종금증권(003470)도 4거래일 째 하락세를 이어오며 현재 7.56% 하락한 8810원에 거래 중이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인수자금 5조5000억원을 현대그룹이 어떻게 갚아나갈 것이냐는 우려다. 증시전문가들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현대그룹주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