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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선호주' 전망에도…'우리'금융 보는 투심은 '워리'

[특징주] 하나금융 換銀 인수 방침 전해지자 우리금융 민영화 난항 우려

임혜현 기자 기자  2010.11.16 09: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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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금융(053000)이 하락하고 있다. 16일 오전 9시 개장 직후부터 전장대비 2% 하락(-300원) 움직임을 보인 우리금융은 시간이 흐를 수록 낙폭을 확대, 9시33분 전장대비 현재 500원 하락한 13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1%를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영화 추진 흥행에 영향 불가피 공감대 형성된 듯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등 국내의 내노라하는 금융기관들이 모두 탐을 냈던 기업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고 이를 인수하는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KB금융이 내실을 다진다는 취지로 발을 빼고, 하나금융지주마저 일단 외환은행 인수라는 이슈를 만들어내면서 사실상 우리금융에 대한 관심에서 일단 한 걸음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1달러당 1131원선을 보이는 현재 환율 추세를 감안하면,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위해 론스타쪽에 지급할 자금은 프리미엄 포함, 우리 돈으로 4조원대에 이른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전 외에도 우리금융 인수를 여전히 타진할 여지는 없지 않으나, 동원 가능 실탄 문제에서 보면 하나금융지주는 사실상 모든 여력을 이번에 소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금융 민영화에서 유력 인수 후보 하나가 결국 사라지는 셈이고,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업종 태 톱픽 지위는 여전, 투자 기회 잡아볼까?

하지만 이같이 우리금융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워리(worry)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재고 필요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16일 대신증권은 은행주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지난 10월 금리동결 주요 배경이 환율 우려였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판단한다"며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견해도 있지만 실제로 인상되면 추가로 수급과 투자심리 개선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시 순이자마진의 상승 여력이 가장 높은 은행이 뜰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KB금융과 우리금융을 업종내 최선호주로 볼 수 있다는 것.

최 연구원은 "올해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과거에 비해 외국인 보유 비중이 크게 줄어 외국인 순매수 유입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단 하나금융지주의 이번 외환은행 인수 시도에 대해 적절한 금액으로 우수한 은행을 사들인다는 호평이 높고 이로 인한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있을 것은 분명해 보이는 만큼, 우리금융 등의 주가 변동은 당분간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주가 방향과 반비례하는 쪽으로 연동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