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왕기춘은 아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러나 금매달을 따기 위해 비겁한 짓을 하지 않았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22·용인대)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73kg급에서도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는데, 그 이유가 화제다.
왕기춘은 15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73㎏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키모토 히로유키과 연장 접전 끝에 유효를 내주고 패배했다.
시종일관 방어로 일관했던 아키모토와 달리 왕기춘은 기회가 생기는 대로 엎어치기 공격을 시도했고 아키모토는 흔들거렸다.
그러나 연장전에 돌입한 뒤 아키모토는 경기종료 직전 매치기를 시도했고, 고개를 갸우뚱할만했던 이 공격은 심판진의 논의 끝에 유효로 이어졌다. 왕기춘이 아시안게임 정상에 서지 못한 순간이었다.
왕기춘은 경기가 끝난 후 매트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강력하게 몰아세웠고,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경기에 졌을까. 게다가 아키모토는 준결승서 부상까지 당했는데.
정답은 왕기춘의 페어플레이에 있었다. 그는 결코 아키모토의 부상당한 발목을 공략하지는 않았다. 아키모토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아키모토는 승리한 직후에도 웃지 않았다.
왕기춘은 경기 종료 후 아키모토가 발목을 다친 것을 알고 있었지만 부상 부위를 노리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있다.
한편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 정재성조는 이날 티엔터 배드민턴 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복식경기에서 중국의 카이 윤, 푸 하이펑조를 맞아 2대1로 승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