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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 전통음식축제 야시장만 북적 ‘유감’

오승국 기자 기자  2010.11.15 15: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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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창평전통음식축제' 장의 상반된 모습. 야식시장은 인파가 몰리는 반면 정작 전통음식관은 발길조차 뜸하고 있다.

[프라임경제]‘창평 슬로시티의 세계화’를 표방하며 지난 12부터 14일까지 열린 ‘제6회 창평 전통음식축제’ 가 운영이 부실해 지역민이나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통음식과 놀이가 연계된 다채로운 행사’가 테마가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대주변 야시장에만 인파가 몰릴 뿐, 정작 전통음시관은 발길조차 뜸해 지역문화를 가꿔나가는 축제로 보기에는 민망했다는 관전평이다. 특산물코너는 구석에 방치돼 있었다.

지역축제는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형 축제 △지역 이미지 창출과 관광 상품화 전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해야 하지만 이번 ‘창평 전통음식축제’ 는 포장마차와 막걸 리가 주도되고 말았다.

취타대 행진 등 이벤트는 있었지만 축제장 입구와 무대 정면 앞에 늘어선 천막들은 담양지역의 전통음식이 아니라 일반 행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먹거리들이 줄을 이어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창평면 고위 관계자의 “돈을 받고 임대를 했다. 이벤트 회사에서 한 일이다. 신경쓰지 말아라. 이벤트와 무대입구는 자기들 맘이니까… 축제의 꽃은 이벤트다”라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지역축제는 지역민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불만도 있었다. 구 모(28세 남)씨는 “창평면이 해도 너무한다. 이번 행사가 면민을 위한 것인지 야시장을 위한 것이지 의문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런 산만한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지역 이미지 훼손 등 여러 가지 후유증은 차기행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꼬집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금성면 학동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에서 열린 ‘가로수사랑 음악회’는 넉넉하면서도 정돈된 모습으로 가을 담양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서울, 경북 등 타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은 야시장의 산만함 보다는 국악과 가요가 어우러진 여유와 낭만에 만족해 했다. 경북에서 온 최모(60대 남)씨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는 명성을 확인했다.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가을 숲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