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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증시 쇼크’…유동성 흐름은?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 합의점 도출 실패…투자심리 불신

류현중 기자 기자  2010.11.15 13: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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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떠들썩했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정부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은 국민의 성공”이라고 감격했으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이 기간이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 11일~12일 양 일 간 G20과 금융시장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12일 주식시장에서는 KOSPI 1900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도 큰폭으로 반등했다. G20 기간동안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대한 규제 도입이 가시화 되면서 시장 유동성 흐름에 충격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G20 각국은 환율 관련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경상수지 가이드 라인 설정을 배년 상반기 파리 회의로 미뤘다. ‘시장 결정적 환율제도’라는 큰 틀 외에 구체적인 이행방안 합의는 사실상 실패라는 지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G20 환율 관련 합의 도출 실패는 신흥국들의 외환시장 개입 유지와 거시건전성을 위한 자본유출입 규제 발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환율제 하에 환율의 고평가가 심화되고 있는 신흥국들은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을 통해 대응키로 함으로서 신흥국들 입장에서는 과도한 자본유출입을 규제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내년 미뤄진 점과 규제방안 도입 가능성은 투자자들의 환율갈등 우려와 긴급 규제도입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에도 원화 강세가 기존 예상보다 약하게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그렇다면 G20 회의 이후 글로벌 유동성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G20 기간동안 변동성이 확대됐음을 인정을 하면서도 기본 구도에 대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자본유출입 규제로 환율의 하락속도가 완만해질 뿐 시장 결정적 환율 반영으로 당분간 하락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우선 구체적 이행계획의 수립이 늦춰진 점에 있어서는 이미 사전적으로 구체적인 이행계획의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이드 마련의 시한은 합의가 된 상태다.

또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국제적으로 추인되는 결과로 이어져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 심리가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20 회의 결과 중 국제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으로 크게 △환율 유연성 제고 △경상수지 불균형 문제 완화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유 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통화국이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에 유의한다는 다짐을 추가함에 따라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일부 국가의 불만을 반영했다.

경상수지 불균형 부문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다양한 지표로 구성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상호평가의 기준으로 삼도록 한다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했다는 진단이다.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설정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과 일정을 제시했다는 데 그 의의를 둘 수 있다는 게 유 연구원의 평가다.

한편 이 수석연구원도 “내년 초까지 달러는 약세 기조를 보일 것이고, 공급되는 유동성의 힘으로 이머징 마켓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시장의 틀에 큰 변동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