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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을 선도하려면 먼저 고객을 이해하라

CEO 메시지/김쌍수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박광선 기자 기자  2006.10.02 09: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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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표준'을 선도하려면 먼저 고객을 이해하라.

김쌍수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일 개인 홈페이지(www.kimssangsu.com)와 사보를 통해 밝힌 '10월 CEO 메시지'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시장에서는 ‘표준전쟁’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기술표준을 선도하고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표준이란 한 마디로 시장을 지배하는 기술이 무엇이냐의 문제입니다. 때문에 표준을 선도하는 기업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위치에서 광범위한 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하거나 우월적 지위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MS의 윈도우즈 운영체제는 물론 퀄컴의 CDMA와 Nokia의 GSM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표준을 지배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됩니다. 반면에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도 시장에서 표준이 되지 못하면 SONY의 Betamax 사례처럼 시장에서 패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표준이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기술을 표준으로 삼거나 혹은 표준이 될 만한 기술 대열에 합류하려는 기업들의 경쟁 또는 제휴의 움직임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우리 LG전자도 표준전쟁에서 이기기 다각도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기는 하지만, VSB에 이어 블루레이 디스크 등 몇몇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특히 3세대 진화규격(3G LTE)과 4G 등 이동통신 분야에서 머지않아 유익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R&D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서 첨단의 기술을 개발하고, 다른 한 쪽으로는 유수한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활발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표준을 선도한다는 것은 단지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 기술이 표준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시장의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해서 나온 기술이어야 합니다.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한 기술은 그 자체로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시장을 지배하는 표준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고객을 알아야 한다”는 말은 바로 이 ‘표준전쟁’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원칙입니다. 고객은 경영활동의 모든 영역에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표준’의 문제는 어느 특정 조직의 일이 아닙니다. 물론 누구보다도 연구개발 관계자들이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표준’이 기업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모든 임직원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고객에 대한 이해와 시장 변화에 대한 예측이 연구개발에 적절히 반영되어야 하므로 전 임직원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표준전쟁에서 승리하여 시장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확보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시장을 지배하는 기술표준을 선도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많은 블루오션의 신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사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표준전쟁에서 승리자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