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분뇨 테러…묘소 집입과정 의혹 투성이

지난 2월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방화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1.14 23:34:4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가 잇따라 테러를 당하는데…”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벌어졌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 상상할 수 없는 ‘분뇨 테러’가 발생한 것.

앞서 지난 2월에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 방화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한 바 있어 정부 차원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겐 ‘예외’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전직 대통령 묘역에 대해 묘지 조성 및 운영관리에 대한 지원은 없는 것이냐는 정책적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사람사는 세상’과 김해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경북 출신 정모씨(62)가 노 전 대통령의 묘소 중 너럭바위에 약수통에 담아온 인분을 뿌렸다.

정씨는 묘소 주변을 지키고 있는 경찰에게 현장에서 붙잡혔지만, 묘소를 진입할 때까지 경찰이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때문에 정씨가 분뇨를 준비해 묘소에 집입한 뒤 테러를 벌일 때까지 경찰이 몰랐다면 당시 근무하던 경찰을 ‘근무태만’으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분뇨 준비 및 묘소 진입과정을 비롯,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뒤늦게 관광객들의 노 전 대통령 묘소 접근을 통제하고 있지만 사전에 이 같은 범행을 통제하지 못하고 애꿎은 관광객들만 통제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은 단단히 뿔이 난 형국이다.

노무현 재단과 봉하재단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봉하마을의 노무현 대통령 묘역이 오물로 더럽혀지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경악을 금치 못하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노무현재단과 봉하재단은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참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현재 현장에서 체포된 혐의자를 수사하고 있는 사법 당국은 이번 사건에 조직적인 배후가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도 들끓고 있다. 이들은 “현 정부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테러가 두 번이나 발생했다. 기가 막혀서 웃음도 안나온다” “범인의 배후를 캐내면 뭔가가 나올 것” “전직 대통령에 대한 테러를 즐기는 세력이 있을 것” 등의 비판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30대 시민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테러는 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륜을 저버린 이 같은 범죄가 또 발생하게 되면 누군가의 의도적인 방치로밖에 볼 수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진/이 사진은 네티즌 [i30]neko가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 SLR클럽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올려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