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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등친 50대 사기꾼

이은정 기자 기자  2010.11.13 15: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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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꽃뱀 사기 공모를 미끼로 이용해 꽃뱀녀들을 등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김모(5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정모씨 등 2명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 강원도에서 거주하는 고씨는 대구에서 꽃뱀 조직으로 활동하는 황모(58?여)씨에게 “동해지역에 돈 많고 호색을 즐기는 사업가 A씨가 있으니, 꽃뱀 사기극을 함께 벌여 돈을 뜯어내자”는 솔깃한 일거리(?)를 제안했다.

고씨의 제안에 흔쾌히 응한 황씨는 지난 10월 7일 꽃뱀조직 일원인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일명 ‘박양’(40대 중반 추정)과 함께 강원도 동해로 올라왔다.

사업가 A씨를 동반한 고씨 등과 대구 꽃뱀녀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고, 애초 수순대로(?) 이날 밤 A씨와 박양은 결국 모텔로 향했다.

이후 황씨 등이 모텔을 급습했고, 유부녀와 성관계를 맺었다며 A씨를 협박하려 했지만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모텔 안이 소란스러운 사이 고씨 일당 가운데 1명이 황씨 가방에 있던 현금 2000만원을 몽땅 털어 달아났던 것이다.

A씨가 당장 합의금을 내놓지 못할 것을 대비해 일시적으로 빌려주고 몇배 이상으로 뜯어낼 작정으로 마련한 작전 자금이었다.

경찰조사결과 일당이 사업가로 소개한 A씨도 사실은 고씨가 꽃뱀녀들을 등치기 위해 급하게 섭외한 평범한 무직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경찰에서 “황씨도 꽃뱀 공갈을 준비한 만큼 돈이 털려도 신고를 하지 못할 거라 예상하고 범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