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배역에 ‘어울린다’는 평인데, 도대체 이 같은 의혹은 왜 제기되고 있는 것일까.
이승기는 최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 뒤 종영한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부잣집 아들 차대웅 역을 맡았다.
이승기는 당시 드라마에서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할아버지와 고모 손에 자라 철이 한참 덜 든 역을 맡았다. 비록 철은 없지만 들여다 보면 착하고, 본인 멋대로지만 마음 약한 구석도 좀 있는 부잣집 도련님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러나 이승기는 전작인 ‘찬란한 유산’ 선우환 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연기를 했다는 게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이승기는 당시 드라마에서 잘난 유전자 덕에 크고 잘 생겼고, 능력 있는 할머니 덕에 넘치게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서 돈이나 진로, 미래에 대한 개념이 없는 역할을 맡았다.
이렇게 뜯어 보고 저렇게 분석해보면 차대웅과 선우환은 성격이나 배경이 묘하게 닮았다는 것이 확인되는 셈.
두 배역 모두 부잣집 아들이지만, 좋아하는 여성을 만나 사랑을 알아가고 따뜻한 모습으로 이승기는 변해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보살펴주는 묘한 가정환경도 공통분모다.
일단 누리꾼들은 이승기의 귀공자스런 이미지를 ‘부잣집 아들 전문배우설’ 이유로 꼽는다. 잘생긴 것은 그렇다치고, 피부까지 뽀얗게 나와 부모님 없이 조부 밑에서 귀공자처럼 자란 이미지로는 다른 배우들보다 이승기가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향후 맡게 될 드라마에서조차 부잣집 아들을 맡게 되면 설이 아니라 현실로 받아들인다”며 농담을 던지고 있다.
/사진은 이승기가 최근 한국 피자헛이 개최한 '2010 세계기아해방(WHR)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