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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일반주주·현정은家 이해관계 드디어 갈려?

M+W 현대건설 인수전참여 포기 등으로 경영권방어 문제만 부각

임혜현 기자 기자  2010.11.11 13: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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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건설 매각 일정이 막바지에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이 11일 현재 크게 오르고 있다. 한편 이같은 사정은 11일 하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현대상선에 대한 가격 추세를 나타내는 신호탄으로 읽혀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근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회사다. 한국 해운업계를 사실상 주도하는 회사로 한진해운과 함께 손꼽히고 있는 한편, 외환은행과의 갈등 국면에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받지 않겠다며 대립각을 세운 현대그룹의 최전선 역할을 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점도 매력도를 높인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같은 측면들 외에도 다른 문제들이 현대상선의 연말 분위기를 장식하고 있다.

◆현대상선 MSCI 지수 종목편입 희소식 '눈길'

최근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에 신규로 편입된 종목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종목은 현대상선이라고 할 수 있다.

만도, LG화학(우) 등도 이같은 소식에 오름세를 탔으나(11일 오전 기준) MSCI의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는 판단이어서 신규 편입 문제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MSCI는 11월 정기리뷰에서 이들 4개 회사를 한국 스탠다드 지수에 편입시키고 하이트맥주를 제외시켰다.

물론, 신규 편입종목 공표일 당일 및 적용일에는 시장의 객관적 사정에 대비해, 초과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해운업의 업황 개선은 물론, 최근 현대그룹의 실탄 마련에 현대상선이 다소 무리하게 동원된 점 등을 모두 감안해도 이같은 성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볼 때 고무적인 효과가 결코 작지 않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현정은 일가 경영권 방어 '총대' 기대감?

한편 11일,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로 현대건설 인수전에 끌어들일 것으로 알려져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던 독일 M+W 그룹이 발을 뺄 것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현대상선의 몸값이 다시금 치솟을 상황이 본격 도래한 것으로 볼 여지가 발생한 점도 주목할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간의 현대건설 인수 힘겨루기는 현대그룹 입장에서 보면 그룹의 뿌리이자 적통을 확인하는 주요 코드라는 점에서 절대 물러나기 어려운 쟁탈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고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경영권 전반을 물려받은 바 있는 고 정몽헌 회장(물론 이후 경영 어려움으로 상속된 계열사를 모두 지켜내지 못했고, 불법성 문제로 자살을 한 점은 오류로 남는다고 볼 것이다)을 계승하는 현대그룹으로서는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을 포기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더욱이, 현대건설이 보유하는 현대상선 주식의 의미는 현대그룹 경영권 방어라는 실질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보유 지분 25.5%와 합쳐 범(汎)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이 39%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경우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현대그룹 계열사)와의 지분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다. 범현대가와 현대그룹은 2006년에도 현대상선 경영권을 두고 맞붙은 적이 있어 이번 현대건설 인수는 여러 번의 경영권 분쟁을 결산하는 일종의 대회전(大會戰)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현대그룹이 사실상 현대건설 인수에서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짙어지는 현재의 흐름은(예컨대 M+W 그룹 관련 뉴스),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경우 그 파장은 현대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으로 이어지고 다시금 현대상선 주식 매집에 대한 예측을 강하게 하고 있다(예를 들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시작해 현대상선,현대로지엠(현대택배),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현대건설을 결국 품에 안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이같은 차석책으로서의 방어가 필수적이다. 현대상선이 주식을 상당량 갖고 있는 현대증권의 경영권도 현대상선과 운명을 같이 한다는 점도 과거부터 포인트로 꼽혀 왔다.

◆일반투자자 보유 주식 의외로 무용지물? 당분간 랠리 요소로는 충분

문제는 현대상선의 주식 매집이 과연 현 회장 등 현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방어 대책으로 적절한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없지 않다는 데 있다. 즉, 일반투자자 보유 주식이 사실상 16%선에 불과한 것이 엄연한 현실 아니냐는 것. 아무리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매각 사실상 실패 상황을 상정하고 움직인다 해도, 이같은 일반주주들의 물량을 모두 끌어들이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일부 지분을 사들여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흔들려는 잠재적 적(예를 들어, 과거 시숙의 난을 일으킨 현대중공업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이 상황을 기정사실화하려 시도할 수 있고 이를 밀착방어할 필요 등은 언제든 남는다고 하겠다.

즉, 현정은-정지이 일가의 경영권 유지 여부에 대한 실질적 기여도보다는 어느 정도 부풀려진 가치로 현대상선 주식이 가격을 형성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볼 여지가 있어, 오너 일가의 속사정과는 달리 일반 주주들로서는 연말까지 상당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현대상선 케이스는 오너 일가와 기업의 운명이나 가치는 별개라는 냉엄한 현실에 익숙치 않은 한국적 자본주의 사정에서는 보기 드문 케이스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