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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SK케미칼 판교 신사옥 '장대한 스케일에 사로잡히다'

랜드마크 빌딩 에코랩 완공, 친환경-에너지절약-예술 등 고루 갖춰

이철현 기자 기자  2010.11.11 11: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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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86번지. SK케미칼이 이곳에 둥지를 옮기고 새롭게 출발하는 장소다.

SK케미칼이 친환경 기술의 결집체이자 랜드마크 빌딩인 에코랩(Eco Lab)을 완공,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 친환경 기술 결집체

에코랩은 동판교 테크노밸리 중심에 위치, 21세기 친환경 빌딩 기술의 결집체로 평가받고 있다.

   
▲ 지난 8일 성남으로 이전해 새롭게 완공한 SK케미칼 신사옥 에코랩 전경.
에코랩은 크게 에너지 세이빙(energy saving) 기능, 인등산 숲의 영혼을 표현한 벽천(壁泉), 삶의 질을 생각한 오피스로 요약할 수 있다.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 다양한 에너지 절감 기술인 3중유리, 자연채광기, BIPV(건물 외피에 일체형으로 설치된 태양 전지 판넬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대체 에너지 시스템), 바닥공조, 지열 이용한 복사냉난방 기능을 채택했다.

3중유리는 3면의 유리 사이에 아르곤 가스를 채워 에너지 효율(난방 및 일사 차단)을 극대화 시킨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복층 유리 대비 열관류율은 30% 이상, 일사 차단은 40% 이상 개선된 에너지 절약형 시스템이다. 이 같은 시스템이 건물 전체에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바닥공조(급기)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큰 특징이다. 바닥 하부 공간을 통해 공기를 급기해 사람이 있는 공간에 공기를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일반적인 천정 급기 시스템에 비해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실내 환기 효율을 극대화시켰다.

이와 함께 천장에 설치된 패널에 냉온수를 공급해 패널의 표면 온도를 실내 온도 보다 낮게 또는 높게 유지, 실온과의 온도차에 의한 복사 냉난방 시스템을 가동한다.

일반적인 공조 시스템에 비해 사용되는 에너지가 1/4 수준이며 복사 냉/난방 패널에 공급되는 냉수, 온수는 지열을 이용해 생산된다.

두 번째 특징은 에코랩의 최대 명물인 인등산의 영혼과 숨소리를 들려주는 벽천. 사무동과 연구동을 연결하는 최대 공간인 중앙로비에 인등산 생명의 이미지를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거목들이 감싸고 있다.

이 거목 사이로 영속과 순환을 의미하는 물길이 흐른다. 일종의 물과 사진이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병풍이다.

   
▲ SK케미칼 신사옥에서 볼 수 있는 김병훈 작가의 벽천 '인등산의 거목들'. 멀티미디어 병풍으로 숲 속에 온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빌딩을 찾는 손님들이 거대한 숲속에 산책 나온 착각을 일으킬 정도"라며 "일 순 장대한 스케일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말했다.

인등산 숲속을 형상화한 '인등산의 거목들'은 설계사인 희림 건축과 김병훈 사진작가 예술혼의 결정체. 김 작가는 이 사진을 위해 일주일간 동안 숲속에 잠복, 절정의 순간을 기다리며 촬영 작업에 임했다.

푸른색 기운은 살아있는 영혼의 빛을 내뿜고 있으며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는 생명의 숨결을 쏟아내고 있다. 동시에 인등산의 새소리 등 숨결을 담아, 생생한 원음을 전달한다. 김 작가는 이 작품이 성남시와 수도권의 대표적인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 지역사회 위한 예술공연 기획

마지막은 삶의 질에 최대한 역점을 뒀다. 대표적인 예로 최고의 클래식 공연이 가능한 콘서트홀 그리움(G.rium)을 갖추고 임직원,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 예술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209석 규모 최고급 좌석, 16개의 서라운드 입체 음향 시스템, 300인치 초대형 영화화면과 극장시스템, 50여명의 합창단을 가득 채우고 감동 공연이 가능한 정상급 무대를 갖추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그리움 개관을 앞두고 임직원을 위해 국내외 최고 연주자를 초청해 시리즈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국내 레스토랑 및 기업 내 구내 식당에서는 보기 드물게 오픈 키친 '에코 델리'를 운영한다.

요리사가 직접 요리를 가공, 구성원들에게 배식한다. 다각형 형태 개방형 주방에 조리사가 찌개, 스파게티, 달걀 프라이, 튀김,스테이크 등을 즉석에서 조리한다.

직원들은 트레이에 갖 빚어낸 요리를 받아간다. 맛 뿐만 아니라 요리사의 뜨거운 열정과 솜씨는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사옥 준공 및 업무 개시를 계기로 21세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계와 지역사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쌓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