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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품귀' 강북발 매수세, 서울 전역으로 전염

김훈기 기자 기자  2006.09.29 16: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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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시기적인 전세매물 품귀 현상으로 촉발된 아파트 매수세가 강북을 발원지로 강남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세 부족으로 중소형 아파트 매입 수요도 슬슬 기지개를 켜는 눈치고, 아파트 값이 바닥을 쳤다는 견해가 퍼지면서 내집마련 예정자들의 하반기 집값에 대한 추가 상승 불안감이 고조되는 눈치다.

여기에 판교와 은평 뉴타운 등 고분양가 부담이 겹치면서 매수 계획을 세우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장기간 뒷집지고 있던 수요자들이 거래에 나서려는 눈치다.

매수세가 고개를 들면서 전세 대신 추가 부담이 적은 강북권과 수도권 외곽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매수세도 강남권은 물론, 아직은 일부지만 중대형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입주가 임박한 분양권과 재건축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의 경우 지난 25일 개발부담금제가 시행됐지만 이렇다 할 악재 영향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개발부담금제를 벗어난 단지들은 호재를 누렸고, 초기 단지 일부도 강남·강동 등 관심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싼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 강남(1.08%), 강동(1.54%) 지역은 3.30대책 이후 주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보기 드문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서(1.57%), 서초(0.3%), 송파(0.4%) 등도 일제히 한 주간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울 재건축이 전체평균 0.74%나 올랐다. 지난 주(0.21%) 상승률의 3배 이상 오른 것을 일반 아파트보다도 2-3배 가량 높았다.

수도권 재건축도 과천·광명·성남·수원·안양·의왕 등이 오르면서 주간 0.78% 올랐다.

매수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서울 주간 매매변동률도 한 주간 0.31%를 기록하며 지난 주(0.17%) 보다 0.14%p나 증가했다. 신도시와 수도권도 각각 주간 0.2%, 0.36% 변동률로 지난 주에 비해 주간 상승폭이 커졌다. 전국적으로는 평균 0.25% 올랐다.

또한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매매평균 평당 1500만원을 넘어섰고 구별로는 관악구가 서울에서 15번째로 평당 평균 1000만원대를 돌파했다. 분당도 평당 1900만원대를 넘어섰다.

전세시장은 상승폭이 무뎌지는 모습이다. 전세매물 부족이 지속되면서 일부는 매매수요로 전환되기도 했고, 일부 지역은 투자 수요자들이 중소형 매수를 통해 전세 공급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고 서울과 수도권의 모든 구와 시·군 지역이 일제히 한 주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원하는 전세 매물을 찾기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한 주간 전세 변동률은 서울 0.28%, 신도시 0.22%, 수도권 0.36%를 기록했고 전국은 0.22%로 지난 주(0.21%)와 비슷했다.

▲매매시장···전세 품귀 덕에 매매가 상승

서울은 강동(0.82%)·강서(0.68%)·관악(0.58%)·구로(0.51%)·광진(0.5%)·강북(0.44%)·종로(0.43%)·중랑(0.41%)·강남(0.39%)·용산(0.34%)·영등포(0.34%)·성동(0.33%)·서대문(0.33%)·중구(0.31%) 등이 한 주간 서울 전체평균 이상 올랐다.

전세매물 품귀, 강북발 매수세가 강동·강남·관악·광진·성동·용산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주에는 이들 지역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또한 중소형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매수세가 강남권 등 일부 중대형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강동구에선 약세를 보였던 고덕·둔촌주공·시영 등 초기 사업단계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1000~2000만원 가량 올랐고 주변 중소형 아파트값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서구 역시 전세 부족과 소형 매수세 증가로 방화·내발산·등촌동 일대 중소형이 오름세를 보였다. 관악구도 수요가 이어지면서 신림동 30평형대는 물론 새아파트 40평형대까지 매매 시세가 상승했다.

구로·광진·영등포·성동·서대문 등도 지역특성에 기반한 전세 및 중소형 매입수요 증가와 개발사업에 따른 이주수요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아직은 일부지만 중대형도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강남구의 경우 개포주공·대치은마·역삼동 개나리·진달래 등 남아있는 재건축 사업 단지들이 오름세를 보였다. 역삼동 개나리4차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을 뿐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재건축 매수세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재건축 외에도 주요 새아파트 중소형은 물론 인지도 높은 단지들은 중대형까지 매도자들의 가격 조정이 재개되는 양상이다.

신도시는 산본(0.49%)·일산(0.38%)·평촌(0.28%)·중동(0.21%) 순의 상승률을 보였다. 분당도 9월 중순부터 3주째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유지했다.

산본은 전세 부족으로 소형 매매 시세가 소폭씩 고르게 올랐고 일산과 평촌도 주변 수요 증가와 개발 영향에 따른 이주와 유입수요까지 늘면서 중소형 오름세가 이어졌다. 분당은 정자·서현·야탑동 중소형 중심으로 올랐고 이매동 일부 대형도 회복세를 보였다.

중소형 중심으로 시작된 전세·매매 상승세는 수도권 주요지역 중대형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수도권은 이번주 과천(0.88%)·파주(0.79%)·하남(0.65%)·김포(0.63%)·동두천(0.59%)·의왕(0.56%)·구리(0.55%)·성남(0.53%)·안양(0.51%)·고양(0.5%)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 외에도 주요 지역이 0.3~0.4% 주간 변동률을 보이며 오름세가 확산됐다.

재건축 회복세를 타고 과천은 주요 주공단지들이 1000만원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고 파주는 금주에도 주요 단지들이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갔다. 파주 오름세는 주변 고양·일산까지 동반 상승 양상을 보이고 있고 하남시는 에코타운이 오름세를 보였다. 김포는 비교적 새아파트 중형까지 오름세를 보였고 동두천은 지행동, 송내동 신규단지 30-40평형대가 소폭 올랐다. 의왕과 구리 등지도 중소형 수요가 이어지면서 일부 대형까지 상승했고 성남은 재건축 및 구시가지 주요 중소형이 1000만원 이내에서 상승했다. 안양과 고양시는 전세, 중소형 매매수요는 물론 개발 이주수요가 겹치면서 꾸준히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전세시장···매물부족 여전, 오름세 지속

지난 한주간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전세매물 부족 현상은 여전하다. 서울 수도권 전 지역이 일제히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구별로 도봉(0.58%)·성동(0.51%)·강북(0.49%)·성북(0.49%)·서초(0.44%)·노원(0.42%)·영등포(0.36%)·은평(0.34%)·강서(0.32%) 등이 많이 올랐다. 매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주요 강북 지역이 여전히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나머지 구도 일제히 한 주간 0.1~0.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 월계동 미성 21평형이 750만원, 성북구 정릉동 중앙하이츠빌1차 32평형이 1500만원, 중랑구 신내동 라이프미성 33평형이 1000만원 올랐다. 균형개발촉진지구 개발과 법원단지 등 수요 이슈가 있는 도봉구는 도봉동 한신 28평형, 창동 주공4단지 15평형 등 노후단지 소형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성동구는 한강변 주요 지역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초구는 잠원 한신4차 35평형이 2500만원, 서초 우성5차 34평형이 1500만원 오르는 등 일부 재건축 중형대까지 포함해서 전세매물 부족으로 올랐다.

산본은 주간 0.72% 오르면서 3주째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고 그 외에는 일산(0.2%), 분당(0.16%), 중동(0.14%), 평촌(0.1%) 순이다.

산본 장미삼성 38평형이 1000만원 올랐고 일산 후곡마을롯데 21평형이 75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정자동 상록우성 32평형이 2000만원 오른 것을 비롯해 이매·야탑·수내동 40평형대 이상도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선 용인(0.65%)·수원(0.55%)·화성(0.54%)·파주(0.5%)·양주(0.48%)·고양(0.47%)·구리(0.46%)·남양주(0.46%)·하남(0.38%)·의정부(0.36%)·김포(0.33%)·의왕(0.3%) 등이 올랐다.
그 외 지역도 한주간 대부분 0.1~0.2%씩 올랐으며 하락한 곳은 없었다.

특히 수도권은 소형부터 시작해 중대형까지 전세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양상이다. 서울 등지의 전세매물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 중소형으로, 다시 수도권 대형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용인은 상현동 만현마을10단지 현대 25평형이 1000만원, 공세동 호수청구 32평형이 750만원, 동백동 서해그랑블 33평형이 1000만원 오르는 등 전역에서 주요단지 중소형부터 대형까지 오름세가 이어졌다. 수원·화성·고양·구리·남양주 등 주요 지역도 새아파트 중소형 중심으로 전세 상승세가 이어졌고 중대형으로도 오름세가 확산됐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고분양가 논란, 가격 바닥론 등으로 추가 하락 기대감은 사라졌고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연내 내집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중소형 중심으로 서울 수도권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기존 아파트 외에도 재건축, 입주임박 분양권, 분양시장까지 일제히 매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중소형 중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집마련 대기자들은 조건에 맞는 주택, 적절한 자금 계획을 마련하고 독립적인 내집마련 전략을 구사할 때다. 눈치보기식 내집마련이 아니라 나만의 내집마련 스케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