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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스텀프 회장 방한 '해프닝'이 남긴 것은

이종엽 기자 기자  2010.11.11 10: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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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그룹의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인 독일의 하이테크 전문 엔지니어링기업인 'M+W 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스텀프그룹의 조지 스텀프(Georg Stumpf) 회장의 국내 방한이 사실상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조지 스텀프(Georg Stumpf) 회장
지난 3일 일부 언론들은 조지 스텀프 회장이 현대건설 M&A를 코 앞에 앞둔 시점에서 전격 방한한다는 소식을 일제히 다루면서 인수전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 시장에 새로운 핫이슈로 술렁였다.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조지 스텀프 회장에 대해 현대그룹 측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조지 스텀프 회장은 26세의 나이에 비엔나 최고층 빌딩(50층)인 밀레니엄 타워를 건설한 기업가로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신재생에너지, 부동산 개발, 금융투자 관련 기업들을 운영하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기업가로서, 오스트리아의 정주영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베일에 싸인 조지 스텀프 회장이 본입찰 열흘 전 전격적 방한을 통해 현대그룹 측 유리한 카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 현대그룹의 파트너인 'M+W 그룹'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현재까지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일부 매체는 독일과 오스트리아까지 직접 다녀와 'M+W 그룹'과 조지 스텀프 회장 주변을 취재했지만 사실상 현대건설 인수에 무관심하다는 결과를 보도하면서 현대그룹과 현정은 회장의 복심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현지 언론과 자료를 토대로 살펴본 조지 스텀프 회장은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 받은 후 막대한 부를 축적한것은 사실이지만 무리한 M&A와 즉흥적인 투자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는 등 신뢰도 부분에서 평판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트너인 현대그룹도 'M+W 그룹'과 조지 스텀프 회장에 대한 명확한 자료 제공이 이뤄지지 않아 의구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어 베일에 싸인 이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원인으로 지난 해 실적을 보면 'M+W 그룹'은 12억 6,700만 유로(약 1조 9,800억원)의 매출과 8,900만 유로(약 1,2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현대건설은 매출 9조 2,700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을 올려 사실상 전략적 투자자라 보기에 함량 미달이기 때문이다.

   
<사진= 독일판 파이낸셜타임스 2007년 3월 12자에 따르면, 조지 스텀프 회장이 투자자본을 통한 연이은 M&A에 대해 현지 언론은 무리한 경영으로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물론 조지 스텀프 회장의 자산이 수 조원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대건설 인수가 자칫 과거 해외 먹튀 자본의 농간에 놀아날 수 있다는 지적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해프닝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조지 스텀프 회장의 방한설을 그룹 누구도 알지 못했다. 일부 언론 기사를 통해 처음 접했는데 언론이 다소 앞서간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이라는 사실상 국민 기업 인수전에 중요 인물로 등장한 조지 스텀프 회장 방한 해프닝이 클라이막스로 달려가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