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태광그룹에 한빛아이앤비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시작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태광그룹이 한빛아이앤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날 검찰은 한빛아이앤비 임원이었던 유 모씨(46)를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태광그룹은 한빛아이앤비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주주인 큐릭스와 함께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가장한 시세 조정을 펼쳤다.
한빛아이앤비의 주요 주주였던 큐릭스는 당시 적대적 M&A를 선언하며 한빛 측과 지분 확보 경쟁을 시작했다.
이후 태광그룹 계열 한국케이블TV 천안방송이 등장해 수세에 몰린 한빛을 도와주겠다며 우호 세력을 자청했다는 것. 그러나 경영권의 향방은 큐릭스가 아닌 태광 쪽으로 흘러갔다.
이에 적대적 M&A의 실체를 의심한 금융당국은 조사에 착수, 이듬해 금융감독원은 태광그룹이 한빛아이앤비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협상을 벌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자 큐릭스와 공모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양 측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양 측은 2003년 3월부터 한빛아이앤비 주식을 허위로 매도 주문을 내 주가를 떨어뜨려 주식을 헐값에 매수했다.
이후 9월부터는 대주주가 경영권 방어를 하기 어렵도록 주가를 다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지분 확보에 동원된 흥국생명 등 태광그룹 계열사들이 상당한 시세 차익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건은 뚜렷한 결론 없이 흐지부지 종결됐다.
이에 대해 서울서부지검은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시세 조정 의혹의 실체를 밝히고 위법성 여부를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또한 2008~2009년 그룹 계열 티브로드를 통해 큐릭스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얻기 위해 군인공제회를 매개로 이면계약을 체결한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