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A학생이 어느 날 수학 문제를 풀지 못해 선생님께 여쭤봤지만 선생님은 그 문제를 풀지 못했다. 그래서 A학생은 공부를 잘하는 B친구에게 풀지 못한 수학문제를 건넸다. B학생은 시간은 다소 지체됐지만 어렵게 수학 문제를 풀어나갔다. 그러자 A학생이 B학생에게 얘기를 건넨다. “우리 선생님도 풀지 못하시는 문제를 네가 풀었구나. 네가 틀림없이 우리 선생님보다 수학을 잘 할 거야.”
위 A학생이 B학생에게 건넨 얘기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그대로 담고 있다. 여러 경우들의 공통점을 추려서 일반화하지 않고 일부 제한된 내용, 즉 입맛에 맞는 공통점을 추출해 모든 경우들이 다 그러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마케팅과 거리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마케팅의 중요성은 대단하며, 때문에 논리적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은 마케팅에 있어 필수불가결 요소가 된다.
기업과 제품, 그리고 소비자들의 특성이 다변화되면서 이에 따른 마케팅 기법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그리고 마케팅은 기업에 있어 영업과 함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며 기업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회사의 꽃’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 4일 삼성전자는 ‘사람을 위한 기술 혁명’이란 수식어로 슈퍼미디어디바이스 ‘갤럭시탭’을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갤럭시탭’은 현재 애플 ‘아이패드’와 태블릿PC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대결 구도를 그리는 등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의 다양한 콘텐츠 소개를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나가며 자칫 딱딱했을지도 모를 행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묻어나 아쉬움이 컸다.
뮤지컬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포토그래퍼 오대양씨와 직장인 나성실씨, 그리고 게임프로그래머 유쾌한씨는 동창이다.
이들 세 명은 동창회에서 만나 ‘갤럭시탭’을 구입했다며 공통 관심사를 끌어냈지만 이것도 잠시, 이들은 지나간 시절에 대해 슬픔에 잠긴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들 중 한 명의 추억에는 과거 예전 여자친구와 저녁식사 자리에서 상사의 부름을 받고 업무를 처리하고 돌아왔지만 여자친구는 이미 떠난 후였다. 이어 그는 “갤럭시탭의 모바일오피스 기능이 당시에 있었다면 여자친구와 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른 한 친구의 기억도 그를 슬픔에 잠기게 만들었다. 도서관에서 좋아하게 된 여학생이 있었고, 그 여학생이 어느 날 자료를 요청했다. 기회가 온 것이다. 하지만 그가 정리한 자료는 수많은 책으로 돼 있어 무겁고, 휴대도 용이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친구 역시 “그 때 갤럭시탭만 있었다면 많은 정보를 쉽게 찾고 쉽게 요약할 수 있었고 짝사랑은 이뤄졌을 것이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업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제품의 마케팅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논리적이고 정확한 정보 전달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
태블릿PC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이 시작되지 않고 있는 현재, 장기적인 기업의 이미지에 어떠한 전략이 적합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