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어렸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어깨가 빠진다는 김덕진(28세)씨. 잠을 자다가도 빠지고, 재치기를 하다가도 빠지는 어깨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다.
이 때문에 좋아하는 운동도 마음대로 못하고, 탈골이 될까 두려워 습관적으로 탈골이 되는 팔은 쓰지 않고 다른 쪽 팔만 쓴다고 한다. 평생 탈골이 될까 염려해 필자를 찾게 되었다.
어깨 탈골은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심한 충격으로 인해 어깨뼈가 관절에서 빠져나오게 되는 외상에 의한 어깨 탈골이 있고,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선천적으로 관절 주변 조직이 과도하게 이완되어 저절로 빠지는 어깨 탈골이 있다. 한번 빠진 어깨는 관절 내부조직의 파열로 인해 습관적으로 또 다시 빠질 확률이 높다. 하지만 뼈를 맞추고 며칠이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어깨 탈골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빠진 뼈만 맞추고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문제는 어깨 탈골의 ‘습관화’이다. 빠진 어깨가 다시 빠질 확률이 20대 이전에는 90% 이상, 30대는 70%, 40대 이상에서는 20~30% 정도로 나이가 어릴수록 습관성 탈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어깨가 탈구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첫 탈구 시에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지만 탈구가 반복될수록 어깨 통증이 심해지고, 자다가도 어깨가 빠지는 등 불안정해진다. 만약 습관성 탈구를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게 된다면 결국 관절뿐만 아니라 어깨뼈, 그리고 어깨의 힘줄까지 손상을 입게 된다. 단순히 어깨가 빠지는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40대 이후가 되면 습관성 탈구로 인해 어깨에 관절염이 생길수도 있어 심한 경우에는 어깨 인공관절 수술까지 각오해야 한다.
어깨 관절염으로까지 악화되는 걸 막으려면 미리미리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습관성 탈구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경우 손상 부위의 관절순(관절 주머니)을 봉합하는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으면 더 이상 어깨뼈가 빠지지 않게 된다. 수술 후 약 3주 동안은 팔을 고정하게 되지만 그 이후에는 서서히 운동을 시작할 수 있고, 5~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예전과 같은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 어깨가 탈구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병원이 멀리 있거나 사정상 바로 병원을 찾지 못할 시에는 응급처치를 시행한 후 병원을 찾도록 한다.
<어깨 탈구 시 응급처치 법>
1. 어깨가 빠졌다면 침대나 테이블 위에 배를 바닥에 대고 눕는다.
2. 탈구된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다.
3. 손목 부위에
3kg 무게의 추를 메달아 약 20여분 동안 잡아당기게 한다.
글_ 정범영 (목동 힘찬병원 인공관절 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수료/전 국군수도병원 정형외과 과장/유엔기구 PKO 정형외과 자문의(MINURSO)/ 전 천안충무병원 정형외과 과장/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 국제회원(IAM)/ 대한 정형외과 학회 정회원/ 대한 정형외과 관절경학회 정회원/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