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광주공항 무안 이전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피해 당사자인 광산구 의견은 도외시 되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는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중장기종합계획(안)을 광주시와 전남도에 통보하고 12월 3일까지 의견을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광주시는 통합을 반대하며 즉각 반발했고, 전남도는 반색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공항의 가장 큰 피해자인 광산구민들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민선 2·3·4기 광산구청장을 비롯해 민형배 현 구청장은 "2014년 호남고속철이 개통되면 광주공항 승객감소율이 28%에 이르러 사실상 무안공항과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광주군공항 소음으로 인해 광산구민 1만1054세대(3만 1547명)가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겪는 등 삶을 위협당하고 있다"며 이전의 당위성을 줄기차게 제기해 왔다.
9일 광주공항소음피해소송광산구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국강현 광산구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전투비행장 이전을 포함하지 않고 통합을 운운하는 국토해양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의 처지를 반영하고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국방부와 국토해양부는 광주공항 전투비행장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용역결과를 내놓았다"면서 "광주공항도 무안공항으로 통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광산구와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소음피해를 일으키는 광주군공항과 함께 광주공항도 무안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줄기차게 내왔지만 광주시와 전남도의 주장에 밀려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지난 8일 간부회의에서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은 탁상행정이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광주시행정을 관할하고 있는 광주시장이 직접 피해 당사자인 광산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해 분노를 자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