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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제약, 폐암표적항암제 ‘크리조티닙’ 치료효과 보여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1.09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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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화이자제약이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c-MET/ALK 억제제 ‘크리조티납’(Crizotinib, PF-02341066)을 투여받은 ALK(역형성 림프종 키나아제)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암(NSCLC) 환자들 가운데 57%가 치료에 완전 또는 부분 반응을 나타냈다고 9일 밝혔다.

의학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따르면 ‘크리조티닙’이 ALK유전자 신호를 차단시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1상 연구의 2차 확장 코호트에 참가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82명을 대상으로 1일2회 250mg 용량의 ‘크리조티닙’ 치료를 평가한 것이다.

임상 결과 환자의 57%(47명)에서  ALK유전자 변이를 가진 종양이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또 환자의 33%(27명)에서도 종양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효과를 보임으로써 전체 환자 87%에서 유효한 효과를 보였다.
 
‘크리조티닙’과 관련해 보고된 이상반응은 일반적으로 경미한 수준으로 오심(44명), 설사(39 명), 구토(36명), 경등도의 시력 장애(34명) 등이 나타났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임상연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팀의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이번 뉴잉글랜드 저널에 발표된 논문은 폐암환자의 약 4%가 ALK 유전자 변이를 지니고 있고, 이들 환자들에게 ‘크리조티닙’은 아주 뚜렷한 항암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매우 중요한 연구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이어 “앞으로 보다 이른 시기에 환자들이 ‘크리조티닙’ 치료를 받게 되면, 그 치료성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또 새로 진단되는 폐암환자들에서 ALK 유전자 변이는 꼭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검사 항목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화이자는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조티닙’에 대한 연구를 계속 실시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관련 데이터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허가 승인 검토를 준비 중이다.
 
화이자 항암제 사업부의 메이스 로텐버그(Mace Rothenberg) 임상개발 의학부 수석 부사장은 “1상 연구이기는 하지만 높은 반응률은 특정 종양의 발생 및 증식을 조절하는 특이적 유전 요인을 표적으로 하는 ‘맞춤형 표적항암제’ 개발에 한걸음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ALK, EML4라는 두 가지 유전자의 변이로 인한 폐암이다. 두 유전자가 융합되면 평소 가만히 있던 ALK유전자가 갑자기 세포의 성장속도를 급속히 높이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신호를 받은 세포는 암세포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