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과음이 ‘이명(귀울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아는가.
모 대기업의 영업부장 최모(50) 씨의 경우 워낙 업무상 접대를 많이 하다 보니 과음을 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어느 날 새벽에 왼쪽 귀에서 ‘엥’하는 모기소리가 들려 잠에서 깬 순간부터 이명이 발병했다.
이명(耳鳴)이란 실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모기나 매미소리, 파도소리, 기차소리 등이 들리는 현상으로 어지럼증과 구토,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난청을 동반하기도 한다.
술과 이명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그 이유를 귀가 아닌 몸에서 일어나는 ‘열’에서 찾는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과음을 하게 되면 몸의 위쪽으로 뜨거운 에너지가 몰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귀의 청각세포가 공격을 받아 이명이 발생하게 된다”며 “실제 동의보감에서도 술을 많이 마시면 기가 거슬러 올라가고(大飮卽 氣逆), 술은 열이 많고 독이 있으며 기미가 모두 양인 무형의 물질(酒者 大熱有毒 氣味俱陽 乃無形之物也)이라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과음으로 발병된 이명환자들은 실제 적외선체열진단에서도 정상인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들 환자들의 경우 흉부 위로 붉거나 노란색깔로 나타나고 배는 파란색이나 검정색으로 나타나는데, 붉은 계통은 열(에너지)이 몰려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 사무직처럼 평상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 몸에 열이 많아서 뜨겁고 매운 성질의 음식을 먹을 때 상체에 땀이 많은 사람이 과음했을 경우 보통사람보다 이명에 걸릴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과음으로 인한 이명치료는 양방의 경우 스테로이드제나 신경 안정제 등의 약물을 투여한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술의 열독을 분해하고 배출하면서 인체 내 진액을 늘리는 처방을 골자로 하며, 교란된 경락의 흐름을 바로잡는 침구치료를 병행한다. 일상에서는 칡뿌리나 국화차를 자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변 원장은 “이명의 한방치료가 효과적인 것은 (이명이)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 인해 전체적인 기혈과 귀 주변의 순환 장애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과음이 원인이라면 분명 소화기와 간 등 오장육부에도 나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한방치료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