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광주 광산구 수완지구에 오픈할 예정인 농협중앙회 농산물유통센터와 하나로 클럽의 당초 건립계획은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이었다는 광주시와 농협중앙회 간 협약서가 공개됐다.
지난 2007년 3월 13일 박광태 전 시장과 이연창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이사 간 협약에 따르면 ‘광주시와 농협중앙회는 광주전남지역에서 출하된 농수산물의 출하 경로를 다원화하고 유통단계 축소와 물류비용 절감을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지역 농수산물 유통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협약을 체결한다’ 로 적시돼 있다.
◆하나로 클럽 오픈… 광주시·광산구 알고 있었다.
지하1층, 지상3층으로 부지면적은 11,440평, 시설연면적 13,845평에 영업면적 4,862평에 달하는 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공정률 90%를 넘어 완공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농산물 유통센터가 대형마트로 밝혀지며, 광주시와 광산구는 이 사실을 알았느냐에 의혹이 집중되고 있다.
결론은 이미 알고 있었다.
지난 6월 24일 광산구청에서 작성된 문건에 따르면 하나로 클럽은 지상 1층에 2.491평으로 지어진다고 돼 있다. 또 인력운영의 경우 농협중앙회 직원 197명과 용역업체 153명, 판촉사원 450으로 구성되며 2부 9팀으로 800여명이 상주근무 할 계획임이 보고 돼 있다.
2007년 광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수완지구 농산물유통센터는 각화동 농산물시장이나, 서부농수물시장 같은 시설을 연상케 했고,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환영했다.
하지만 하나로 클럽이 차지하는 면적은 2,491평인 반면 도매매장은 837평, 식재료매장은 943평에 불과해 유통센터가 하나로 클럽을 위한 부대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경남 광주슈퍼마켓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최근 대기업 SSM이 편법으로 가맹점 형태로 개점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여기에 농협중앙회까지 가세해 2007년 3월 광주시와 협약내용을 무시하고 대형마트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고 비난했다.
이어 “농협중앙회는 농수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하기로 협약을 맺고 편법으로 대형마트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며 “극심한 경기침체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현실에서 중소영세 상인들의 몰락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고 우려했다.
김경남 이사는 “광주시와 광산구는 안일한 대처로 서로 업무 떠넘기기를 하지 말고 협약당시 협의했던 대로 농수산물유통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는 허가제를 골자로 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야 할 것이며, 광주시는 지역 영세상인들과 서민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다” 고 강조했다.
한편 올 12월 개점을 준비하던 농산물유통센터는 시공사의 부도로 인해 모든 공사가 정지된 상태다. 광산구 관계자는 “12월 개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며, 약 6개월간의 공사지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