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국내수입차시장은 각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판매된 수입차만 해도 지난해 총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시장의 수입차 비중이 10%를 넘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엔고 악재를 겪고 있는 일본차업체들에게는 ‘남의 잔치’일 뿐이다. 일본차업체들도 판매실적은 증가했지만, 환차손으로 인해 차를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나는 문제를 떠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차업체들에게 경쟁사들과 같은 라인업 확대, 마케팅 강화, 할인프로모션 실시 등을 요구할 수 없는 일.
지난해 독일과 일본 브랜드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판매 경쟁을 펼쳐왔지만, 올해는 독일차 판매가 강세다. 독일차업체들은 유로화 안정세를 지렛대 삼아 신차 출시 및 가격할인 등 활발한 프로모션을 펼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이제 한-EU FTA를 통해 8~10% 이상의 비용절감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BMW가 국내기업들과 부품공급계약을 맺은 사건이 있었다. 지난 9월 방한한 BMW그룹 구매총괄 보드멤버인 헤르베르트 디이스 이사는 한국 업체들과 부품공급관계를 체결 이유 중 하나로 ‘한국시장에서 환차손 리스크 감소’를 밝혔다. 이는 차를 판매하고 받은 원화로 부품 대금을 결제함으로써 위험을 줄이겠다는 절묘한 방안으로 평가됐다.
근본적으로 일본차업체들이 지금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엔화의 안정화나 한-일 FTA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이 해결책들이 기업역량을 벗어난 영역이라고 해서 그저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벤치마킹의 달인인 일본기업들에게 BMW는 하나의 모범사례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