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자 기자 2010.11.05 10:15:20
[프라임경제]완공단계에 들어선 광주 수완지구 농산물종합유통센터가 운영할 예정인 하나로 클럽이 SSM(기업형 슈퍼) 논란에 휩싸이며 도마에 올랐다.
지하1층, 지상3층으로 부지면적은 11,440평, 시설연면적 13,845평에 영업면적 4,862평에 달하는 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공정율 90%를 넘어 완공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하나로 클럽이 차지하는 면적은 2,491평인 반면 도매매장은 837평, 식재료매장은 943평에 불과해 유통센터가 하나로 클럽을 위한 부대시설로 전락했다는 지역 중소상인들의 질타가 비등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농협중앙회가 하나로 클럽이라는 대형마트를 입점 시키며 지역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농협은 “하나로 클럽의 운영은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E마트와 같은 구조와 다르며, 고부가가치 사업이 아닌 공유시설로 지도사업 개념에서 소비자의 유통편의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투자자금 전액을 농협중앙회가 출자한 사업이다”고 해명했다.
농협은 특히 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가 운영할 예정인 하나로 클럽은 기간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농산물유통센터의 건립의 경우 해당 지자체가 전액을 투자 하거나, 지자체 국비를 지원 받아 건립해 국내 농산물 유통 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전국 14개 지역에 건립된 유통센터는 광주시를 제외하고는 지자체와 국비투자로 지어졌다.
하지만 기간산업은 국가산업의 바탕이 되는 주요 산업을 말하는 것으로, 철강·금속공업, 석탄·석유·전력 등의 동력산업 , 조선·차량 등의 기계산업, 화학공업·교통기관산업 등 산업의 중요 성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 할 때, 하나로 클럽의 기간산업 운운은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지적된다.
문제는 국내 소비시장이 한냉전선에 접어들며 기업형 거대마트가 지역사회를 점령하고 있고, 골목상권 장악을 목적으로 한 대기업의 그물망 저가 마케팅이 지역 영세상인들을 사지로 내 몰고 있다는 현실이다.
특히 전국 농업인을 조합원으로 둔 농협중앙회의 대형마트 진출은 SSM에 대한 반감이 비등되고 있는 현실에서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광주슈퍼마켓협동조합과 중소상인 살리기 네트워크는 성명을 내고 “광산구 수완택지지구 내에 들어서고 있는 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가 당초의 취지에 맞지 않는 영업계획을 발표해 시민들을 황당하게 하고 있다”며 “농산물유통센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주 영업형태가 공산품등을 판매하는 하나로클럽 운영이 중심이기 때문이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농산물 유통센터 도매매장의 규모가 하나로클럽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도매매장이 하나로 클럽을 위한 부대시설로 전락한 것으로 앞뒤가 뒤바뀌고 주종이 전도된 황당한 영업구도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광주시는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가 밀집되어 있어 더 이상의 대형마트 입점은 상식적으로 불가한 상황에서 농협중앙회까지 가세하여 영업경쟁을 벌인다면 지역의 자생적인 동네상권형성이 힘들게 되고 지역경제의 자립도를 송두리채 무너뜨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농협중앙회의 농산물유통센터 영업목적이 결국 호남최대 농산물직거래매장이 아닌 호남최대의 대형마트 운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 지난 2007년 3월 광주시와 농협중앙회가 건립협약을 맺고 2009년 7월 10일에 공사를 시작해 공정률 90%를 넘어 완공단계에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