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를 사실상 점령한 이 동영상 속 여주인공의 별명은 '걸친녀'다.
몸에 딱 달라붙는 타이트한 옷을 입고 선그라스를 착용한 이 여성은 남들 눈을 의식하며 길을 걷다가 이름만 들어도 딱 알 수 있는 고급승용차를 운전한다.
그러다가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급정거를 했고, 정지선을 넘어 횡단보도 위에 걸쳐졌다.
이에 ‘뿔난’ 시민들이 두 번에 걸쳐 점프를 하자 승용차가 뒤집어지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문제는 뒤집힌 차에서 이 여성이 몸 하나 다치지 않고 엉금엉금 기어 나왔다는 것. 그저 머리카락 정도가 헝클어졌고, 선그라스가 코 밑으로 내려왔다는 정도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은 자막이 나온다. "아무리 예뻐도 횡단보도 넘어오면 미워요"라고.
동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구동성으로 "광고"라고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무슨 광고인지 오후 6시 현재 아무도 알지 못한다.
광고를 제작한 곳은 철저히 함구 중이다.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속으로는 파장이 커지고 있음에 환호성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무슨 동영상일까. 일각에서는 자동차가 아무리 뒤집어져도 운전자는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기어 나오는 이 영상은 “광고 속 자동차는 안전하다”는 암시를 주는 광고기법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역발상마케팅’으로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는 티저광고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역발상은 기존의 상식을 거스르는 새로운 생각으로 역발상 마케팅 역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구매로 이끄는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한 예로 동부화재의 '프로미' 광고에서 서비스맨은 "괜찮습니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죠"라고 말한다.
이 광고는 주인공이 자사 상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역발상을 통해 동부화재의 따뜻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