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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이트 유출 개인정보 '나몰라라'

박성범의원, 정통부 늑장대응 추궁

박광선 기자 기자  2006.09.28 11: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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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만 웹 사이트에 한국인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6개월 동안 삭제하지 않았다. 또 지난 2월에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 가입을 위한 대규모 ‘명의도용’ 사건으로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의 늑장대응이 정보통신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통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박성범(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통부는 게임 사이트 등 대만 11개 사이트에 한 국인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와 이름)가 유출된 것을 파악하고, 3월23일 주 타이 베이 한국 대표부를 통해 대만 정부에 개인정보 삭제를 의뢰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리니지 명의도용 사건을 계기로 해외 사이트 를 집중 모니터링한 결과 대만 일부 사이트에서 한국인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감지했다”며 “대만 사이트들은 국내 사이트에 유출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 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정부는 한국인 피해자의 삭제 동의서를 정통부에 요 구했고, 정통부는 유출 피해자로부터 삭제 위탁 동의서를 제출받아 이달 18일 대만 정부에 건넸다. 한국인 개인정보가 반년 가까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도록 정통부가 방치한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삭제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통부 는 “현재 삭제 중”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유출정보가 떠돌아 다니게 정부가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해외에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되 는 만큼 정부는 유출정보가 즉시 삭제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