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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걸친녀까지…광고계, 빅모델 겁나나? 00녀에 사실상 ‘올인’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1.04 12: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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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00녀를 귀가 닳도록 들어는 봤지만 누군지는 전혀 모른다. 그 상품을 사고 싶은 마음도 없다.”

광고계가 일반 여성 채용에 ‘올인’ 중이다. 말이 일반 여성이지 일단 미모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대부분 ‘연예인 지망생’인 경우가 많다.

이른바 2002년 월드컵녀로 시작해, 홍대 계란녀 등으로 모델기용 전선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독특한 캐릭터도 없고, 그렇다고 뛰어난 연기력도 없고, 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여성들을 ‘미모’라는 수식어를 달아 사진 몇 장과 동영상 등을 이용해 포털을 장악하며 광고를 쏟아내고 있어서다.

광고효과를 노리기 위해 이른바 CF퀸을 이용해 수억원을 퍼붓던 시대와 달라도 사뭇 다르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00녀의 등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난무하고 있을 정도이지만 광고계는 배째라는 식으로 관련 유사 광고를 쏟아내고 있을 정도다.

얼굴만 다를 뿐, 00녀의 광고 노출이 잦아지자 누리꾼들은 빅모델 광고를 오히려 그리워하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특정 모델들이 다시 광고시장을 장악해달라는 뜻이 아니라, 시쳇말로 ‘광고 같은 광고’를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사진 몇 장 뚝딱 올려놓고, 동영상 하나 간단한 분량으로 찍은 뒤 지나가는 시민들이 촬영한 것처럼 속여서, 클릭질을 유도해 홍보하고, 그에 따른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광고주들에게 소비자들이 ‘이를 갈고 있다’는 뜻이다.

중소 광고계는 빅모델 위주의 캐스팅을 떨쳐버리고, 시쳇말로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빅모델의 출연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안지처럼 고충을 말하지만, 그렇다고 00녀 시리즈 일색으로 광고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은 소비자들을 더욱 우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좋은 광고는 멋진 영화의 멋진 대사가 평생 뇌리에 남듯, 좋은 카피로 승부하면 소비자들은 영원히 해당 상품을 기억한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광고는 1989년 최진실이 모 가전제품 광고에서 내뱉은 말로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수많은 팬들이 기억하고 있다.

00녀 시리즈 광고는 셀 수 없이 만큼 나오지만 도대체 1년 뒤 기억하는 소비자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4일 오전 ‘걸친녀’가 검색어로 뜨고 있어서 몇마디 중얼거려봤다. 옷찢녀 바나나녀가 인기 검색어로 뜬 게 어제 같은데 걸친녀가 이들을 모두 밀어내버렸다. 이래서야 걸친녀도 며칠 가지 못할 듯 싶다.

물론 예전 00녀 시리즈와 사뭇 다른 점이라면 컴퓨터 그래픽이 들어갔다는 것 정도?

조만간 3D가 들어간 00녀 시리즈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