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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20' 포스터 패러디 시민 구속 파문…“미키마우스를 그려놨어도 잡아갔을까?”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1.04 10: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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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주요 20개국(G20) 홍보포스터에 '풍자성' 낙서를 한 40대 남성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기각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강력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제작한 포스터를 훼손했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이제 임기 마지막에 그야말로 막가자는 것이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낙서에 불과해서 경범죄로 즉심에 불과한 이번 사안이 구속영장 신청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인터넷은 지금 그야말로 난리다.

누리꾼들은 자신의 트위터에 현 정부를 맹비난 중이다.

한 직장인은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의식을 풍자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한때 대통령을 특정세력들이 ‘개구리’에 비유하던 시절엔 그야말로 나몰라라하던 공권력이 현 정부가 출범한 뒤로 이렇게 태도의 변화를 가져오냐”며 고개를 떨궜다.

또 다른 누리꾼은 트위터에 “음식물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쥐20인지 쥐랄20인지 세계가 지켜보는 건 알겠다만 그 세계가 우리나라 국민이 똥 싸는지 밥 먹는지 그런 거 지켜본다냐. 난, 정체불명의 그 '국격' '국익'이란 말이 싫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경제적 효과, 세계 과시 어이없을 뿐이예요. 요즘도 저런걸로 교화(?)되는 사람이 있나요? 그런 사람들 있으면 이전 쥐20은 어디서 열렸고, 그 나라가 얻은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아나 묻고 싶어져요”라고 현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http://cafe.naver.com/bike****)에 미키마우스로 바뀐 사진을 올려놓은 뒤 “쥐 대신 미키마우스를 그려 놓았다면 경찰이 잡아갔을까요?”라며 “못생긴 쥐를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같은 쥐라도 이쁜 쥐를 그려 놨어야 안잡혀갔다”고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풍자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나도 쥐20이라고 했는데 공안사범이냐”고 반문하는 등 온라인이 갈수록 시끄러워지는 형국이다.

한 30대 직장인은 온라인 게시판 댓글을 통해 “경찰도 그 분이 '쥐'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냐”는 강도 높은(?) 풍자의 글을 남겼다.

누리꾼들 가운데 일부에서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어떤 의도로든 ‘쥐’를 그린 모든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모조리 구속을 시켜야 할 것이라고 격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경찰이 이번 사건을 공론화(?)시킨 장본인이라며 가만히 놔뒀으면 온 국민이 모르고 넘어갔을 일인데,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한 시민은 자신의 트위터에 “'쥐20 풍자 그림' 그렸다가 구속될 뻔한 박모씨 만나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경찰이 단순 사건으로 처리하려다가 윗선의 전화 받고 공안수사 했다는군요. ‘누가 배후냐.’, ‘좌파단체 가입했냐’ 등의 질문 받았다고…”라는 글을 남겨 사실 여부를 떠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더 큰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