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광주시공무원노조의 시의회 길들이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지난달 28일 윤봉근 시의회 의장과의 면담에서 ‘시의회의 시정심의자료 및 행정사무감사 자료가 많다’며 시정을 요구한 것은 ‘공무원노조가 집행부의 2중대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는 비아냥이 동반되고 있다.
이종욱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이날 윤봉근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시의회가 중복된 자료와 법적 한계를 벗어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전 조정장치 마련이 필요 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간단한 자료는 전화통화와 구두설명으로 대신하는 한편 일부 시의원 보좌관의 고압적 언행과 폭언 등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공무원노조는 매년 ‘국정감사 바로잡기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관련자료를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노조의 주장은 시 행정사무 전반을 감시.견제하는 시의회의 역할을 포기하라는 주장이나 다름바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국정감사와 겹치는 시기에 자료요구의 양이 너무 많다는 노조의 투정은 마치 의회의 견제를 받지 않겠다는 오만함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1년에 한번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자료요구 자제와 유선.구두 보고’하자는 의견은 ‘공직사회 개혁을 통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건설함과 아울러 시민에 대한 성실한 봉사자로서의 본연의 소임을 다한다’는 목적을 가진 노조가 맞는지 의문이다.
모 시의원은 “노조가 하는 주장은 집행부의 불만을 대변한 것으로 비쳐지며 초선의원이 대부분인 의회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지 의문이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 비쳤다.
이어 “보좌관의 폭언과 고압적 언행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 일이 사실이라면 보좌관의 잘못이며 고쳐야 하지만, 모 보좌관과 모 계장의 개인적인 상황을 마치 보좌관 전체의 모습인양 문건에 작성해 온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풍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가 중복된 자료가 많다는 불평을 하지만 중복된 자료는 의회담당관실과 기획관리실 의회협력계에서 걸러지고 있으며 중복된 자료는 복사를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종욱 노조위원장은 “자료요구의 양이 너무 많다는 지적은 노동조합원의 구성이 시 공무원으로 돼있는 현실에서 과로와 피로가 누적된 조합원의 현실을 대변한 것이다”며 “시 집행부를 대변한 것은 아니지만 시각에 따라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보좌관 고압적 자세 논란과 관련 “의장을 만나 설명했고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생겼을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보좌관은 그렇지 않지만 특정 보좌관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실 을 돌며 잘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정감사바로잡기 투쟁’ 논란에 대해서는 “국정감사기간과 겹치는 과정에서 조합원의 현실을 대변한 것이지, 거부 또는 회피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봉근 의장은 “노동조합의 건의가 다소 일리가 있다 하더라도 의회를 경시하는 풍조로 보일 수 있으며 집행부의 2중대 역할이라는 오해를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료의 양의 경우 공무원이 10시 11시 까지 퇴근을 못할 정도며 의원들로 인해 가정생활을 못할 정도라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며 ”실태를 파악해 적절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노동조합 결성의 목적은 조합원들의 복리증진도 있는 것만큼,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의장은 “의회의 기능을 약화시키려 한다면, 이점에 대해서는 강력 대처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