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셋톱박스 전문 기업 홈캐스트(064240)가 '의미있는' 3분기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홈캐스트는 3분기에 매출액 425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에 이어 나온 이같은 실적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 3분기 영업이익률은 13%,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하였지만, 실질적인 수익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돼, 흑전에 이어 '알짜기업'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홈캐스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9%, 175% 증가한 수치로 2005년 이후 5년 만에 분기 최고 실적이라는 지적이다.
◆고난의 바다 거쳐낸 힘은 기술 경쟁력
이번 실적에 대해 홈캐스트 내외에서는 지난해 말 구조조정 효과가 적시에 나타난 데다 미주 및 유럽시장에서 HD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증가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하는 기류다.
인도를 주력 수출시장으로 삼아 왔던 홈캐스트는 신흥 매출처로 떠오른 유럽과 미국 매출에서도 적당한 효과를 보면서 수익성을 높여 왔다. 핀란드·노르웨어·스웨덴 등 북유럽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 되면서 HD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럽은 사업자가 지정한 제품 가운데 특정 모델을 소비자가 구매하는 소위 세미 글로즈드 마켓(Semi-Closed Market)이 활성화돼 있어,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진입하기 용이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시장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 수출을 안정적으로 구가함으로써, 이익 신장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자료=팍스넷> |
◆내부적 문제 털어내고 순항 준비
최근까지 홈캐스트를 괴롭힌 문제는 여럿 있었다. 특히 6월 주가 하락을 경험하는 등 시장 흐름 역시 이같은 홈캐스트에 대한 리스크가 본연의 가치를 차감하는 부작용을 가져왔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홈캐스트는 지난달 중순 회사 고위 간부들에 대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해 무죄가 확정되는 낭보를 받았다.
2007년에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주주총회 결의 방법을 변경(출석주주 70% 이상, 발행주식수 50% 이상으로 변경)한 데 이어 경영권과 경영진 등 회사 전반을 흔드는 데 대한 대응에 나선 이후 제도적 리스크를 대부분 정리하는 데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수출을 많이 하는 업체 특성상 환율 등락에 수익규모가 어느 정도 좌우되는 상황은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내실화로 극복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높은 상황이며 이번 3분기 실적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홈캐스트가 스마트TV 출시로 예상되는 셋톱박스 업계의 상승 흐름을 타고 순항을 이어나갈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것. 내적 요인과 외부적 상승이 함께 작용한 이번 홈캐스트의 줄탁동기(啐啄同機
: 병아리가 알을 깰 때 어미닭이 밖에서 제때 도와줘 효과가 더 남)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