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원톱 체제로 전환, 스피드 경영을 내세웠다. 최 대표는 단독 CEO로 각 사업부를 총괄지휘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최 사장은 평소 소신에 맞게 TV, 휴대폰, 반도체, LCD, 생활가전 등 모든 사업의 일류화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원톱 시스템’은 의사결정 속도를 한층 높이는 데 효과적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생산라인 증설과 투자, M&A 등 중대한 의사결정 시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온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의 원톱 시스템의 또 다른 효과는 사업 간 독립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 대표의 원톱 시스템이 오너경영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스피드 경영 전략은 일단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어 성공적이란 평가다.
▲ 삼성전자는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원톱 체제로 전환, 스피드 경영을 내세웠다. 사진은 삼성 서초타워 조감도. |
이번 경영목표는 TV, 휴대폰, 반도체, LCD 등 주력 사업은 차별화 전략으로 압도적인 위상제고가 목표이며, PC와 프린터, 시스템LSI, 가전, 네트워크, 이미징 등 육성사업은 글로벌 플레이어로 동반 도약 기반 확보를 골자로 한다.
최 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전 지역에서 전 제품이 절대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경영을 해나갈 방침”이라며 “단일 체제 개편도 공격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와 LCD 부문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기혁신을 거듭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에 걸맞도록 차별화된 강점을 한층 늘려나갈 것이다”고 역설했다.
실제 최 대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경쟁사들과의 매출 및 이익률 격차를 더욱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LED TV의 경우, 5년 연속 세계 1위의 압도적 위상을 이어갈 수 있으며, 3D TV 분야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기술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업체들의 추격의지를 원천봉쇄하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 세계가전박람회 ‘IFA 2010’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총 2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내년 사업부문별 총 투자비용은 이를 넘어선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혀 삼성전자의 글로벌 톱 브랜드 진입은 보다 가시화 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대형 LED패널, 모니터, D램, 낸드플래시, SRAM, DDI, 칩카드, 미디어플레이어 용 IC, 와이브로, 정보표시 대형 모니터, CTV 등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선점 중이다.
이러한 삼성전자는 협력사에 대한 최대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동반 성장도 천명했다. 협력사 경쟁력이 곧 삼성전자 경쟁력이라는 취지가 묻어난 전략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협력사 도움으로 130조원 이상 매출 달성을 기록했으며, 협력사 총 구매액이 지난 5년간 39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61조3000억원으로 성장, 순수하게 한국 기업 1사당 평균 구매액도 지난 2005년 51억에서 지난해 159억원으로 연평균 33% 증가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이 같은 동반성장 가속화를 위해 저와 사업부장, 구매 담당 임원들이 협력사를 월 1회 정도 정기적으로 직접 방문해 경영진이 직접 상호의견을 교류하고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상생은 창업 이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경영이념 중 하나로 앞으로도 신입사원까지 상생 마인드를 체질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하고,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