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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지핀 ‘청약불씨’…수도권 덕 볼까?

저분양가 앞세운 분양단지에 인파…가격 좋으면 쏠릴 태세

김관식 기자 기자  2010.11.02 08: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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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 분양가를 내세운 분양단지에 부동산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 오픈한 모델하우스에는 못 볼 줄만 알았던 이른바 ‘떴다방’까지 등장했다. 이런 열기는 충청권까지 이어지고 있다. 얼어붙은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방에서 살아난 ‘청약불씨’가 수도권으로 번질 수 있을까?  

최근 부산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으로 연일 북적이고 있다. 앞서 분양한 부산 정관동일스위트는 지방 분양시장 침체기에 나와 무난한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 분위기를 한껏 올려놓았다.
   

이 아파트는 3.3㎡당 분양가를 570만~620만원으로 책정했다. 2006년 당시 대규모 분양에 나선 업체들의 분양가가 3.3㎡당 620만~65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미분양 늪 부산…청약 열기 ‘활활’

지난 29일 문을 연 부산 우동 소재 ‘해운대자이’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3일간 1만8000여명의 인파가 방문했다. 해운대 우동2구역을 재개발하는 ‘해운대자이’의 분양가는 △59㎡ 860만원 전후 △84㎡ 940만원 전후 △120㎡ 960만원선으로 중소형 위주의 평형과 계약금 10%, 중도금무이자 등 유리한 계약조건, 분양권전매가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또 같은 기간에 대우건설이 분양한 당리 푸르지오도 모델하우스 개관 첫 날 부터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1순위 청약 진행에 전 주택형이 마감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당리 푸르지오는 평균 경쟁률 7.14대 1, 최고 7.42대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미분양의 늪’으로 알려진 부산지역에서 이들 단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구수가 200가구 미만인 점과 중소형 위주의 면적으로 공급한 점도 있지만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를 꼽을 수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당리 푸르지오가 들어서는 곳에 최근 신규분양단지가 없었던 점도 있지만 하단이나 부산 지역 역세권에 들어서는 기존아파트를 포함한 단지들은 평균 분양가가 80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주변보다 저렴해야…

최근 한라건설이 청주 용정지구에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한라비발디도 인파로 북적였다. 특히 한라비발디는 3.3㎡당 평균 729만원의 저렴한 분양가를 갖춰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실제 한라비발디의 분양가는 3년전 신성건설이 분양할 당시보다 30만~40만원 저렴하게 공급하며 올해 초에 분양한 인근 H사의 아파트보다도 30만~40만원이 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우미건설이 남양주 별내에 분양한 별내 우미린도 3순위 청약에서 마감되는 등 얼어붙은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미린은 대형평형에서 일부 미달된 물량이 있었지만 총 204가구 모집에 18가구가 모자란 186명이 접수해 0.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별내 우미린의 경우 평균 분양가를 3.3㎡당 1098만원으로 공급했다. 지난해부터 별내지구에서 분양된 비슷한 규모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150만~1250만원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 40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또 LH가 세종시에 첫 공급하는 아파트 ‘퍼스트프라임’의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파격적인 분양가로 공급했다. 전용면적 84㎡기준 최저 1억9220만원( 3.3㎡당․547만원)에서 최고 2억4060만원(3.3㎡당․674만원)으로 저렴하다. 특히 인근 대전 노은지구(3.3㎡당․800만원대)나 둔산동(1000만원대)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죽었다면 힘들지만 지방 쪽에 불씨가 살아있고 지금처럼 지방에서부터 살아난 시장 분위기가 수도권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며 “보금자리물량이 줄었지만 여전히 저렴하게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에 민간물량도 전반적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곳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