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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LG전자, 사업밑그림 어떻게 바꿀까?

11월 한달간 LG그룹 컨센서스에서 2011년 사업방향 ‘스케치’

나원재 기자 기자  2010.11.01 16: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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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28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앞길이 한층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 3분기 수익성 측면에서 ‘휴대폰은 부진했지만 TV에선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지만 사업본부 전반의 영업이익 성적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안팎의 요구에 직면해있다. 전자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으로선 우선적인 집중관리 대상인 ‘휴대폰’뿐 아니라 사업 전반에 걸친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11월 한달 동안 올해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LG그룹 컨센서스 미팅이 진행되는데, ‘구본준호’의 2011년 항해가 어떤 모습을 띌지 이 한달간 윤곽이 그려질 전망이다.

LG전자가 지난달 28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 연결기준 매출 13조4291억원, 영업손실 18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LG전자 구본준 부회장
LG전자에 따르면 이번 3분기 실적은 수익성 측면에서 가전사업에서 견실한 성과를 보여준 지난 2분기와는 달리, TV에서 견실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가운데 LG전자 실적 부진의 핵심인 휴대폰 사업은 그동안 경쟁력 강화가 요구돼 왔다. 때문에 지난 9월 17일 남용 부회장이 자진 사퇴로 물러난 후, 새로운 사령탑에 오른 구본준 부회장이 휴대폰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은 곳곳에서 새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올 3분기 실적을 유심히 살펴보면, LG전자는 휴대폰 사업도 사업이지만 사업본부별 실적도 대책을 강구해야 할 형편이다.

◆문제는 휴대폰만이 아니다

LG전자에 있어 올 3분기 실적 부진의 핵심은 여전히 휴대폰이다. LG전자의 올 3분기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2조9706억원, 영업이익은 303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판매량으로는 2840만대로 전분기대비 7% 줄었으며, 스마트폰 선진시장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도 컸다.

이는 계절적인 요인에 많이 영향을 받는 제조업의 특성을 고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20.8%를 나타내고 있다.

전반적인 수요 부진 속에서 값진 성과를 거뒀다고 밝힌 TV 사업은 매출액 5조3591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평판TV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고기록으로,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7% 늘면서 매출은 9%가 늘었다. 판가하락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은 전분기대비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45.9%를 기록, 영업이익률도 -2.3%의 성장을 이뤘다. 이는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사업을 일컫는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에서도 마찬가지다.

LG전자 HA 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2조7502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을 기록, 품질, 가격, 브랜드 측면에서 가전사업은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늘었으며, 인도와 중국의 성수기, 북미 OEM 물량 증가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하락세다. HA 사업본부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은 -56.5%를 나타냈으며, 영업이익률은 -3.7%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와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 역시, 적자전환과 적자지속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차원 해결방안 모색

이렇듯 LG전자의 올 3분기 실적은 휴대폰 사업 부진을 타파에 주력해야 하지만 결국 이 외의 사업 또한 장기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구조를 띈다.

이러한 가운데 LG그룹은 이번 11월 한 달간 올해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컨센서스 미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컨센서스 미팅은 1년에 두 번, 6월과 11월에 진행된다.

그룹에 따르면 이번 컨센서스 미팅은 LG 구본무 회장과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 U+ 등 주요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들이 순차적으로 만나 한해 동안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LG만의 차별화되고 독특한 전략회의다.

이번 컨센서스 미팅은 1일 LG상사, 2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하루에 한 계열사를 원칙으로 진행되며, 계열사 미팅 순서는 CEO 일정 등에 따라 매년 조정한다.

무엇보다 이번 LG그룹의 컨센서스 미팅에서는 내년도에 예상되는 경영환경 분석을 전제로, 그룹이 나가야 할 큰 틀에서 각 계열사의 미래전략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진지하게 논의한다.

각 계열사는 이번 컨센서스 미팅 결과를 토대로 11월 말에서 12월 중순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며 △미래 성장 주도를 위한 장기적 관점의 도전적인 목표 △합의된 미래투자의 철저한 실천 △‘창의와 자율’ 조직문화 구축 및 인재 확보 등이 전제된다.

LG전자 구 부회장 체제가 내년도 LG전자 체질개선을 어떻게 이뤄나갈지 귀추가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직구조 변화 예고, 내년모습 기대

이와 관련, 구본준호는 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구조에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묻어나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정도현 부사장도 지난달 28일 실적발표회장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조직체계를 정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구본준호의 이러한 조직구조 변화는 휴대폰 사업 재정비에 가장 빠르게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다.

올 4분기 휴대폰·가전의 판매가 늘어남과 동시에 LED TV 판매와 스마트TV 투자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LG전자 구본준호가 2011년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