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장애를 갖고 있는 태아를 임신한 원어민 영어강사가 의료비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전남대 학마을봉사회’의 도움으로 무사히 태아를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남편과 함께 원어민 영어교사로 일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인 코너버 로라(여, 28세)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전남대병원에서 선천성 장애로 인해 임신 35주 만에 제왕절개를 통해 2.6Kg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코너버 로라씨가 태아와 산모 모두 건강하게 무사히 출산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코너버 로라씨는 2009년 남편과 함께 원어민 영어 교사로 일하기 위해 입국해 광주시 서구에 있는 A어학원에서 영어교사로 일해 왔다.
그러던 중 올 임신 5개월 경 태아가 선천적으로 기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학원 일마저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남편의 수입으로 대학시절 받은 학자금 대출금을 갚고 집의 임대료를 지불하는데 대부분을 지출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매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들 부부는 그리 넉넉지 않은 살림에다 고액의 병원비까지 감당해야 하기가 무리였다. 그저 기도만 할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병원비 마련을 위해 전전긍긍하던 부부에게 희망의 소식이 전해졌다.
전남대학교병원 학마을봉사회(회장 곽상현 교수)는 코너버 로라 부부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자 곧바로 이들 부부를 만나 그동안의 형편을 듣고 의료비 지원을 약속했다.
곽상현 회장은 “아이를 돌볼 여유도 없이 고액의 병원비로 인해 전전긍긍하던 환자의 딱한 사정을 병원사회사업실로부터 접하게 되어 지원하게 됐다”며 “아이가 하루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