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0시즌 포뮬러원 월드 챔피언십(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 17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가 막을 내린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번 코리아GP에 대해 ‘첫 대회치고는 성공적’이란 의견보다는 ‘부실한 대회 운영으로 국제적 망신을 부른 최악의 대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개최 및 운영의 KAVO(Korea Auto Valley Operation)를 비롯해 전남도와 SK건설 등에 대한 비난의 강도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향후 최소 4차례 이상 F1 대회를 더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orea International Circuit: KIC)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기존 계획과 달리 영암 서킷은 수차례 완공 및 최종검수가 유야무야 연기됐고, 불과 대회 개최 2주전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최종검수를 통과했다. F1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에도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됐고, 전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11월30일쯤에야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영암 서킷은 3400억원의 당초 예산을 훨씬 초과해 현재까지 1000억원 가량의 추가비용이 든 상태며, 게다가 마무리 작업 한 달 동안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
거기다 이번 대회를 참관한 인원 및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지적한 부대시설 및 인프라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들어갈 비용도 상당할 전망이다. 숙박시설, 식당, 주차장, (철도·항공·도로 등)교통편의 등은 물론 해상스포츠, 박물관, 공원처럼 관람객들이 즐기며 찾을 수 있는 주변 시설도 절실하다.
완공 후 서킷 관리비용도 한해 수십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상태인 영암 서킷은 올바른 수익구조가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영암 서킷은 한국의 모터스포츠 메카라는 꿈을 펼치기도 전에 아사(餓死)할 지경이다.
이번 달 F3 대회 일정이 잡혀있다고는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며 더 이상 영암 서킷에서 대회유치는 힘들 전망이다. KAVO와 전남도 등 관계기관들은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겨울 내 영암 서킷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골머리를 단단히 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