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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손실 극복…때를 기다리자

프라임경제 기자  2010.11.01 09: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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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모험을 해야 하는 것이 투자자의 운명이다. 안타깝게도 모험의 여정을 잘 이겨낸 사람에게 주는 시장의 선물은 소수에게만 돌아가곤 한다. 
 
통계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순수하게 이익을 거두는 투자자의 비율이 10% 남짓이라고 한다. 투자 인구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이다. 투자자의 20% 정도가 본전 수준에 머무르며 나머지 70% 가 손실을 본다고 하니 주변에서 “주식하면 망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500여만명의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이 수는 더 늘어난다. 
 
그러나 투자의 성과는 종목과 투자시기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다. 주식광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항상 처참했다. 벤처 버블이 그랬고 1가구 1펀드시대가 그랬으며, 멀리 과거로 가면 건설주 파동 등 역사적으로 회자되는 주식시장의 사연은 기구하기까지 하다. 
 
투자실패가 인생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텐데 손실로 인해 자살까지 하는 경우를 보면 시장의 어두운 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투자의 손실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당황하지 말자
편안한 상태에서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가 간혹 있는데 하물며 심리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하는 판단과 결정이 제대로일 리가 없다. 때문에 손실을 인정하고 마음이 흐트러지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투자를 하다 손실이 나는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최초에 투자했을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자. 혹시 들뜬 기분이나 조급함에 매매를 서두르지는 않았는지 주변의 권유에 못 이겨 자세한 조사도 없이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고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를 결정한다. 때로는 손절매를 해야 할 수도 있으며 힘들지만 보유해야 할 수도 있다. 어떤 결정이든 분노가 아닌 냉정함 속에서 해야 한다.
 
△손실 극복을 위한 레버리지는 치명적일 수 있다
손실로 눈앞이 아득해진 투자자들이 저지를 수 있는 오류중 하나가 실제 손실을 과장한다는 것이다. 애시 당초 하지 말았어야 할 짓이라고 후회한다거나 이게 oo때문이라는 원망 등으로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에 자신을 몰아넣는 일이다. 그렇다보니 홧김에 악수(惡手)를 두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 신용매수를 한다거나 주변에 떠도는 풍문을 듣고 작전주 투자 하는 등 조급한 마음에 저지를 수 있는 행위는 치명적이다. 레버리지 사용은 자제하고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써야한다. 특히 준비 없이 높은 변동성을 가진 파생상품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자칫하면 남아있는 돈까지 날려버리는 어이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반드시 밀물 때는 온다
손실을 극복하게 되면 잃은 돈 만 찾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과 시장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까지도 덤으로 얻게 된다. 다음 투자를 하게 될 때 좀 더 신중함을 가질 수도 있고 종목을 고르는 눈도 과거와는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때가 진정한 투자자로 거듭나는 시기이다. 잘못된 행동을 개선시킴으로서 얻어지는 이익은 잃은 돈 이상이 되는 것이다. 나의 손실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것은 종목이 아니라 시간이다.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한 달이 될지 1년이 될지 아니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기다릴 줄 아는 투자자에게 시장은 손실 복구와 함께 그 이상의 덤을 선사할 것이다.
 
△때가 왔다면 과감해져야 한다
시장에 공포의 시기가 도래했다면 행동에 나서야 할 시기도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과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회복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 바로 이런 때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의 공포로 증시가 얼어붙었을 때 그것은 대세상승의 시발점이 되었으며 금융위기의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도 시장은 최고의 매수 타이밍이었다. 약간의 조정에 덥석 투자에 나설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추세전환 시점을 포착해야 한다. 공포가 찾아온다고 같이 휩쓸려서는 안 된다. 주가가 싸다는 것보다 호재는 없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몸부림에 가까워야 한다. 그만큼 태도를 바꾸는 것이 어렵다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실패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투자자가 소수인 이유는 절망의 구덩이에서 나오기를 포기하고 많은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기 때문이다. 
 
손실 회복만 하고 끝내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돈을 새출발의 종자돈으로 사용하고 더 키워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학벌이나 인맥이 필요하지도 않으며 따로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다. 기회는 모두에게 공평하다.
 
성공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른 것이다.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실패를 통해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가진 투자자라면 시장이 인색함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 켐피스(kempis)는 켐피스의 경제이야기(http://blog.daum.net/kempis70) 운영자이다. 파생상품운용 딜러로 11년간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yahoo 금융 재테크, daum금융 재테크, 아이엠리치(http://www.imrich.co.kr) 등에 기고문과 전문가 칼럼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