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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녀에 ‘짜증’ 태엽녀에 ‘경악’…누리꾼“소비자가 마루타”

최서준 기자 기자  2010.10.30 1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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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홍대 바나나녀에 이어 명동 태엽녀까지.

소비자를 상대로 한 특정 업체들의 특별한 ‘광고 홍보 놀음’이 도를 넘어섰다. 누리꾼들이 이구동성으로 ‘싫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째라’는 식으로 00녀를 이용해 홍보효과를 노린다.

도대체 이 같은 00녀 시리즈에 귀가 솔깃해지고 눈이 돌아가는 등 그야말로 정신줄 놓고 ‘현혹’되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관련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이들 대부분은 ‘미모의~’라는 수식어를 단 보도자료와 함께 현장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00녀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그들이 보여주는 특별한 이벤트에 관심을 보인다는 식의 홍보를 시작한다.

보도자료 자체에 누리꾼들의 반응까지 모두 담아서 보내는 ‘고마운’ 특징도 있다. 기자들은 보도자료를 토씨 하나 안바꾸고 그대로 받아쓰는 이른바 '받아쓰기 직원'인가.

따지고 보면 실제 누리꾼들의 반응과는 거리가 멀다. 기자가 직접 취재해본 결과, 00녀를 직접 현장에서 본 시민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짜증’과 ‘경악’이다. “보기에 민망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00녀로 세간의 비난을 받더라도 일단 ‘홍보’가 널리 되면 ‘성공’이라는 식의 홍보가 빗발치자 누리꾼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비자가 마루타”는 분노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감지될 만큼 이 같은 홍보에는 분노성이 짙다.

색다른 아이템을 내놓지 못하고 다른 업체들이 하는 홍보를 따라잡기 하는 홍보놀이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지난 20일 홍대에서 바나나를 무료로 나눠주면서 화제를 모았던 ‘바나나녀’는 예상대로 영화 ‘페스티발’의 홍보모델로 밝혀졌고, 서울 명동에서 등에 커다란 태엽을 달고 시민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며 ‘태엽을 돌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을 들고 있는 여성은 온라인 가발전문쇼핑몰의 홍보모델로 밝혀졌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언론들의 보도를 접하면서 “계란녀, 사과녀, 바나나녀, 이젠 또 태엽녀?”, “이제 ‘녀’ 시리즈는 질렸다”. “뻔한 홍보 방식, 이제는 관심도 안 간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피력 중이다.

물론 기대도 된다. 앞으로 어떤 녀들이 나올지 맞추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음은, 겨울이 다가오고 하니까, 스키녀? 스노보드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