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동가 (오륜스님), 그림= 김진두
[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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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불을 둘러쓰면서 손을 내밀어 그녀의 등쪽으로 이불을 당겨 다소 여유있게 해놓았다.
“우리 방이 우풍이 많아. 이불을 안 덮으면 감기가 들어.”
그녀의 몸에 손이 닿았으니 민망스러워 할 것 같아 변명을 했다.
“우리 추운데 끌어안고 자면 어때,이렇게.”
대답을 애초 기대한 말이 아닌지라 순간 바짝 끌어안았다. 순간, 가슴이 방망이질 하는 것 같았다.
“아이! 싫어요, 이러면!”
못이기는 체 품 안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가슴에서 맥박이 크게 뛰는 것을 느꼈다. 끌어 안은 체 오른쪽 손을 더듬거리며 그녀의 히프를 만져보았다.
“히프를 만지다가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즉각 행동에 들어가야 한 데이.”
해병대 근무할 때 선임 선수병이 괴짜였다. 자칭 연애박사라고 하면서 여자다루는 요령을 취침시간 직전에 내무실에서 한 일장 연설이 갑자기 생각났다.
지금은 경남 마산에서 자기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아 운수회사를 하고 있는데 잘돼 가는 모양이었다.
제대하고 나서 술자리를 같이 했는데 꽤나 활량이면서 예의 바르고 옷 잘입는 멋쟁이였다. 순간 과거가 회상됐다.
“아이, 간지러워요!”
몸을 가냘프게 떤다. 순간 이때다! 싶어 입술을 더듬거렸다.
“빨아 당기는 힘이 세구나!”
몸으로 느끼면서 계속 그대로 버티다가 순서를 바꿔 빨아 보았다. 주고받고 주고 받고 하는 사이에 서로의 몸은 벌써 불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엎드려 윗몸 일어키기 자세를 열 번이 넘어 했을까 싶은데 등허리에 이불이 꾀나 무겁다고 느껴졌다. 멈출 수도 없었고 어찌 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계속 왕복운동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러시면 안돼는데.선생님! 선생님, 좀더 빨리요.좀더 빨리!”
나직한 목소리로 숨 가쁘게 내는 그녀의 목소리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영하 30도가 넘는 밖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땀방울로 범벅이 된 상태.
얼굴에 있던 땀방울이 그녀의 얼굴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개의치 안고 운동을 계속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몸에서 열기가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끼면서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이불을 걷어찼다.
“어머나!”
깜짝 놀란 그녀가 재빨리 벗어 놓은 잠옷을 집어 들고는 가슴과 배를 가리는 것이다.
“아유 더워, 좋았어?”
“네!”
힘없는 그녀의 말투에서 하와이를 몇 번이나 갔었나 보다 생각이 들었다.
“또 할까?”
“몰라요”
눈을 흘기며 싫지가 않다는 표정으로 휴지를 집어 들고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또 하와이에 가도록 하고 잠깐 눈을 붙이자.”
“그러세요!
주전자의 물을 한 컵 마시고는 다시 품안으로 파고든다.
살며시 껴안은 상태에서 그녀의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감았다.
커다란 구렁이가 내 몸을 칭칭 감고는 다른 먹이를 먹어 치우고는 입을 벌려 나에게 다가 오는 것을 보고 놀라서 눈을 뜨니 그녀의 팔이 내 가슴 위에 있었다.
잠을 자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빙그레 웃음이 났다.
“이 여자는 처녀가 아니였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여자는 착하고 명랑한데 어쩌다 그랬을까, 하기야 요즘 여자들 자전거만 타도 처녀성이 파열된다고들 하니까 알 수가 없지 뭐.”
좋게 해석을 하고 이 생각 저 생각 하고 있는데,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세면장의 물소리가 들리고 옆방 아가씨들의 기침소리, 라디오
소리에 이어서 순자씨의 목소리도 들린다.
“인정 많은 아저씨가 한세상 살아온 길!”
“언니, 언니 이 노래가 안방 아저씨가 작곡한 노래지유!”
주고받는 소리가 연이어 들린다.
아마 TBC아침방송 “달려라 하이웨이”프로에서 노래가 나오고 있구나 했다.
시계를 보니까 12시가 넘었다.
정오의 휴게실이겠구나 하고 일어나려고 했다.
“일어났어요?”
“응, 미스 연은 좀더 자, 있다가 내가 깨울께!”
“아니예요 일어날래요.”
일어 나려는 몸을 옆으로 안으면서 이불 위에
뒹굴었다.
“어머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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