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옆 인도에 쌓인 낙엽들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발목을 적시며 뒹구는 낙엽이 추억을 떠올리는 이 가을, 이즈음 숨 가쁘게 달려온 한해를 정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광주 북구 하서로에 자리한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원복) 정원은 도심 속 그 어느 곳보다 가을풍경과 정취가 아름답기로 이름나 있다. 그 명성에 알맞게 현재 국립광주박물관 뜰에는 나뭇잎마다 여름의 열정을 간직한 나뭇잎들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 빛난다.
특히 새롭게 단장한 박물관 전시실로 가는 길은 중앙 계단의 전면 보수를 통하여 잉어들이 사는 작은 연못과 지하수가 흐르는 실개천을 만날 수 있다. 주말이면 실개천을 주변으로 많은 아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또 언제나 정원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과 함께 편안함이 깃든 산책이 가능하다. 매일 다른 주제를 담은 클래식 선곡은 칸타빌레 합창단을 창설할 만큼 음악에 관심이 많은 국립광주박물관 직원들의 순수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좋은 음악을 즐기며 도착한 전통 건축물(상설전시실) 안에서는 이 지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고대유물에서부터 중앙 홀에 자리하고 있는 21세기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의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은 토요일 저녁이면 9시까지 불을 밝히고 시민들의 관심어린 발걸음을 기다린다. 박물관의 모든 시설은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11월의 시작, 바쁜 일상에 쫓겨 뒤로 미루었던 작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이 곳, 도심 속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박물관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