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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스토리②] 한눈에 보는 ‘아파트 80년史’

최초 민간건설 아파트는 ’58년 5층 3개동 ‘종암아파트’

김관식 기자 기자  2010.10.27 08: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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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록상에는 우리나라 최초 아파트가 일제강점기인 1930년 서울시 충정로3가 250-6번지에 일본인 도요다 다네오에 의해 세워진 충정아파트로 남아있다. 당시 소유주인 그의 이름을 따서 도요다 아파트로도 불렀으며 한자를 그대로 읽어 풍전아파트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준공 당시 지하1층 지상4층에 연면적 1050평으로 철근콘크리트 건물이었다.

그 후에도 1941년 7월 조선총독부가 근로자와 중산층의 주택공급을 목적으로 설립한 조선주택영단이 당시 19개 도시의 주택부족량을 6만가구로 추정하고 주택건설 4개년계획을 수립, 2만호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택영단은 5종의 표준설계도를 만들어 6, 8, 10, 15, 20평의 연립주택을 건립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선보인 공동주택이었으며 1945년까지 주택영단이 건립한 주택은 모두 1만2184가구로 기록됐다.

1958년에는 중앙산업의 종암아파트가 우리나라 최초 민간건설 아파트로 기록에 남아 있다. 종암아파트는 서울 성북구 종암동 고려대 옆 언덕에 위치해 5층짜리 3개 동(125가구)으로 독일회사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아파트에 이어 첫 단지형 아파트와 계단식아파트도 등장했다. 1962년에 지어진 마포아파트는 약 1만3000평 대지. 총 10개동 564가구로 수세식 변기가 처음으로 사용됐다. Y자형 편복도 형식 6개동과 계단실형 4개동을 배치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90년대 초 재건축돼 현재 삼성아파트로 남아있다.
   

197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단지설계 마스터플랜 개념이 도입됐다. 저층아파트에서 고층으로 전환, 주변 인프라 구축시작된 것이다. 당시 12층, 22개동, 1308가구 규모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선보였으며 단지 내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열로 난방 하는 중앙공급난방 방식이 채택되기도 했다.

이어 외국인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한강외인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주권 문제 및 남산 제모습찾기운동의 일환으로 1994년에 철거됐다. 앞서 모델하우스를 처음으로 도입한 동부 이촌동 한강 맨션아파트는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첫 번째 단지였다.

1980년대에는 초고층화와 환경친화형 아파트가 시도된 해였다. 부산 망미 단지에서 도시가스를 이용한 개발난방 도입됐으며 상계아파트단지는 16층 이상에 스프링클러 설치, 곤돌라를 대체한 화물겸용 승강기가 설치됐다. 이어 86년 아시아선수촌, 88년 올림픽 선수촌은 설계를 현상 공모해 질적 수준을 올리는데 기여한 아파트로 복층, 필로티, 1층 정원 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인간을 중심으로 도입된 생태개념의 아파트가 이어지고 있다. 90년대는 수도권 5대 신도시인 △분당 9만 9500가구(39만평) △일산 7만5000가구(28만평) △평촌 4만2500가구(17만평) △산본 4만 2500가구(17만평) △중동 4만2500가구(17만평)등이 들어섰다. 아파트를 일자형 배치를 깨고, 원형으로 주거동을 배치하며, 다양한 서비스 시설이 도입됐다. 특히 피트니스센터, 조깅 트랙, 골프연습장, 지압로, 산책로 등 보다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공간이 생성됐다.

2000년대 국내 주택시장은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열리면서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되기 시작됐다. 이로 인해 각 건설사들은 아파트 차별화를 위해 특정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으며 아파트 형태도 친환경, 에너지 절약, 그린 아파트 등을 개발하면서 무한 경쟁 시대로 돌입했다.

지난 2007년에 공동주택으로는 국내 최초로 목포 옥암 푸르지오에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선보였다. 설치된 태양광발전 모듈은 총 682장으로 아파트 전체 전력사용량의 약 5%에 달하는 하루 최대 600kW의 전력을 생산했다. 2008년 기준, 가구당 한 달에 1만8000원, 1년에 2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 절감혜택을 주고 있다.

또 지난 1967년에 첫 주상복합 개념 아파트인 세운상가(총 규모 15만3000㎡)를 시작으로 주상복합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후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고려빌딩·피어리스 등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섰으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모습이 변신하게 된 계기는 1996년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을 바꾸면서부터다. 특히 1999년 착공 때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서울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를 비롯 여의도동의 트럼프월드, 목동의 하이페리온, 분당 신도시의 파크뷰·미켈란쉐르빌·로열팰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건물은 용적률 1084%(여의도동 트럼프월드), 높이 지상 69층(목동 하이페리온)에 달하는 초고층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 아파트가 눈에 띄고 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주변 환경에 맞춰 새로운 주거형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최첨단 그린 기술 개발의 첫 단계로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미래주택 ‘그린스마트자이’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그린 스마트자이’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지능형 전력망)’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 절감형 미래 주택으로 태양에너지, 바람 등 탄소 발생 없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기존 전기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주택 기술이다.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청라자이’에는 지열시스템, 태양광을 이용한 태양광미디어파고라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그린 홈 기술이 적용된다.

또 지난 8월부터 입주한 ‘일산자이’도 태양광미디어파고라, 태양광넝쿨시스템, 태양광가로등, 인간동력놀이시설, LED갈대 등을 적용했다. 국내 아파트 단지에선 처음으로 전기자동차도 운행한다.

대우건설도 에너지 제로 하우스 ‘제너하임’을 선보이며 미래 제로에너지 아파트 건설에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제너하임(ZENER HEIM)’은 외부 에너지 소비량이 없음을 의미하는 ‘제로에너지(ZERO ENERGY)’와 집을 뜻하는 독일어인 ‘하임(HEIM)’의 합성어로 대우건설의 총 70가지 ‘그린 프리미엄’ 상품 요소가 적용된 단독 주택이다. ‘제너하임’은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 ‘동탄 푸르지오 하임’ 내에 위치했으며 대지면적 344.92㎡에 전용면적 189.85㎡ 규모로 건립됐다.

대림산업도 에너지 50% 절감 아파트 상용화를 선언하고 ‘광교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올 4월 이후 사업승인을 신청하는 모든 확장형 아파트를 국내 최고 수준의 지능형 친환경·저에너지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에코(SMART ECO) e편한세상 모델로 공급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용인 기술연구소에 기존 대비 냉난방 비용이 20~30%밖에 들지 않는 패시브(Passive)하우스 개념의 ‘3리터 하우스(3LITER House)’를 도입했다. 지난 2008년에 분양한 울산 유곡e편한세상부터 30% 절감형 주택을 공급한 이래 2009년에는 신당e편한세상에 40%절감형 주택을 공급하는 등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아파트를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로 완전 상용화해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