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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한국검색지형 접수한 최강포털

[프라임기업③ 네이버] 디렉토리 중심 검색 알고리즘 벽 넘은 ‘성공신화’

임혜현 기자 기자  2010.10.26 17: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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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검색엔진은 어떤 것일까. 여러 가지 정의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것. 가장 정확히, 하나의 정답을 찾아 보여주는 것. 가장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 여러 가지 정의 중에서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www.naver.com)에서 찾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는, 그래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1등 검색엔진으로 꼽을 만 하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인터넷 리서치·컨설팅업체인 코리안클릭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0년5월 기준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62.8%로 나타났다. 같은 코리안클릭 자료에서 다음의 검색 비중은 5월 21.4%로 나왔고, 네이트는 9.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놓고 네이버의 장악력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2009년 가을 네이트가 씨맨틱검색 등 그간 네이버의 장기였던 소비자가 보고 싶어하는 것을 모두 찾아주는 능력을 흉내내며 정면도전한지 반년 이후의 결과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네이버 아성을 몇 년 내 다른 포털들이 깨진 어렵다는 평이다. 

네이버는 1999년 6월,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탄생했다. 이후 자본금 5억원에 네이버컴이라는 이름으로 독립했다.

과거, IT계에서는 정확한 결과물 도출에 초점을 뒀다고 할 수 있다. 야후가 디렉토리 검색에 초점을 맞췄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우리 검색 시장 일각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네이버의 아성을 뚫지 못하고 있는 구글 역시 페이지 랭킹(각 웹페이지가 서로를 참조하고 있는 정도에 따라 문서 중요도를 검색, 순위나열함)을 사용하므로 기본적으로 디렉토리 방식에 유사하게 구동된다고 하겠다. 그러나 네이버는 수작업 방식으로 ‘콘텐츠 검색’을 지원, ‘사람’이 보고 싶은 것을 반영하는 만족도 면에서 차이를 갖고 있다.

검색 이용자가 여러 검색결과 중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검색엔진이라고 한다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검색엔진에서 얻고 싶은 정보 모델은 모든 것을 관장하는 ‘포털(관문)’에 가깝고 네이버는 여기에 대한 답을 창조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점과 ‘무료 메일계정’의 한메일(훗날의 다음)이 이후 영역을 점차 넓혀가며 부각되긴 했으나 아직 2% 부족한 느낌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던 초창기, 네이버는 탤런트 전지현을 기용, “다음에 잘 하겠다는 말, 믿지 마”라고 비판하며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 동시에 다음의 위상을 흔들었다.

아울러 지식의 하향식 전달인 ‘계수(係樹)’에서 서로 소통하는 ‘쌍방향’ 문화를 접목한 ‘지식인’을 탄생시켜 ‘한겨레 디비딕’을 격침시켰고, 다음 카페를 보완한 ‘카페’, 1인 글쓰기 문화를 선도한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창출, 선도하는 실험적 벤처 정신을 발휘해 왔다.

   
<사진=네이버 사옥>
업계 1등이라는 현재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네이버는 뉴스 전송 방식을 바꾸어 언론의 뉴스콘텐츠를 지배, 왜곡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잠재웠으며, 단순 클릭수를 유발하는 데 안주하는 낮은 품질의 정보를 보여주는 이외에도 반복질의 횟수, 콘텐츠 열람 시간 등을 여러 가지 요소를 계산해 ‘만족클릭’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오픈 캐스트’로 문호를 열어 스스로 ‘가두리양식장’ 같은 고객망을 포기, 권력을 내려놓았다.

더욱이, 네이버는 인터넷 시대에 안주하지 않고, 모바일 검색 시대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바일 검색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한편 각종 인문적 서비스에도 역량을 할애하고 있음도 두드러진다. 손으로 쓰는 듯한 글씨체를 제공, 아날로그 감성을 충족하는 ‘글꼴 공개’와, 실시간으로 정보를 찾고 싶은 마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한 각종 기능을 제공하는 ‘네이버 앱’을 선보였다.

검색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의 정의가 있을 수 있지만, 네이버는 검색을 ‘사람의 생각을 읽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터넷 세상을 놀이터로 보는 우리 나라 네티즌들에게는 가장 적합한 포털사이트로 다가서고 있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검색 지형에 가장 강하며 지형 자체를 바꿔 온 네이버가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만족클릭을 찾아내는 이른바 네이버 검색기술 개발의 핵심 우위를 잃지 않을지 향후 시장 점유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