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교통사고 사망사건에 대한 강진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이 초동수사 소홀과 중립수사 의지 결여라는 의혹을 동반한 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0.16일(토) 오후 3시 쯤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다산초당 3거리’ 입구 교차로에서 100cc 오토바이와 강모씨 등 9인이 탑승한 스타렉스 봉고차가 충돌, 오토바이 운전자 윤모씨가 그 자리에서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사고당일 현장조사를 한 담당 조사관과 관할 경찰서는 가해자차량 탑승자에 대한 진술확보는커녕, 사고현장에 나타나 있는 충돌지점 및 단서가 될 만한 비산물 방치 등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고 가해자 의견만을 토대로 유가족을 설득하려했다”는 것이 유족 측의 주장이다.
또, 목격자들 진술에 따르면 사고발생 직후 강진경찰서는 교통사고 사망사고 처리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운전자 바꿔치기 및 음주운전 측정, 목격자 확보 등의 초동수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윤모씨는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채 2차 충돌로 피를 많이 쏟고 있었지만 어른만 7명이나 탄 가해자 차량에선 목격 차량들에게 “이 동네사람 아니시죠. 그냥 지나가시라”고만 말하며 적극적인 인명구조 작업을 벌이지 않아 결국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망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담당조사관은 사고발생 바로 다음날 가해자와의 통화에서 “유가족이 원하는데 나올 수 있으시겠습니까. 괜찮겠습니까”를 반복하고 사고현장의 충돌지점에 대한 유가족들의 의혹제기에도 “가해자측 의견이 확실합니다”라고 말하는 등 중립수사란 기본상식에도 어긋난 행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가해자 측은 한 술 더떠 “경찰서에 나가 조사 받으면 교통비를 줄 거냐”며 사망사고를 일으킨 바로 다음날 유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안하무인식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사건 현장, 이 구간은 잦은 교통사고 발생으로 ‘마의 구간’으로 불리고 있다. |
이에 대해 강진경찰서 관계자는 “유족들이 주장하는 의혹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했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국과수에 사건을 의뢰했으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또 운전자 바꿔치기와 음주운전 등 의혹에 대해서는 “7명의 동승자에 대한 조사를 했지만 운전자 바꿔치기는 없었으며 운전자에 대한 음주측정 결과 음주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중립수사 의지 결에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직원이 밤 늦은 시간에 가해자 측과 통화를 하며 친절하게 대응한 것을 피해자 측이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성방가를 하며 가해자 측이 차를 과속으로 몰았다는 마을 주민들의 진술과 사고지점의 차이 등 결정적인 단서들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정확한 수사를 위해 유가족이 주장하는 CCTV확인 및 거짓말탐지기 조사요청에도 경찰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수사의지에 큰 의문이 있다”는 유족 측의 주장은 국과수 수사결과 의해 가려질 전망이다.
이 구간은 잦은 교통사고 발생으로 ‘마의 구간’으로 불리고 있다.
전남 강진-도암간 구간 교차로 동일장소에서만 지난 3년간 인명사고 교통사고가 7건이나 반복적으로 발생해 안전시설물 설치 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도암간 교차로는 다산 정약용선생의 다산초당 입구로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는 도로인데, 2008년 강진군이 선형개량 및 안전성 제고를 위해 국비 19억 63백만원을 받아 개설했지만 오히려 도로가 개설된 이후 사망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어 주민들은 현재 폐쇄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이다.
사고지점은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다산초당으로 진행하는 신도로와 구도로(옛길)가 만나는 지점으로 세 갈림길이 기형적인 형태의 교차로로 형성되면서 한눈에 봐도 사고발생이 우려되는 곳이다.
특히 지난 3년간 동일지점에서 7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관리감독을 담당하고 있는 전남경찰청과 강진경찰서는 신호등, 방지턱 등 안전시설은 전혀 설치하지 않고 있어 사고 위험을 오히려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과 다섯달 전인 지난 5월에도 우체부 한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는데 여태 현장에는 사고잔해물들이 방치돼 있을 뿐 아니라 시설물도 하나 제대로 보강된 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 주민들은 “교차로나 안전시설물 등이 구조적으로 잘못돼 민원을 제기했어도 반영되지 않아 사고를 키우는 곳”이라며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량을 마주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이 지점을 지날 때마다 식은땀이 난다”고 말했다.
현지 마을 주민들은 “교차로나 안전시설물 등이 구조적으로 잘못돼 민원을 제기했어도 반영되지 않아 지역주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곳”이라며 지역주민의 생존권차원에서도 면밀한 사고조사와 함께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