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중국인, 베트남인과 함께 다세대 주택에서 사는 초등학생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있었던 에피소드를 담은 글이 다문화사회 글짓기 공모전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주인공은 북대구초등학교 4학년 백서영양(10).
백 양은 26일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우정사업본부 주최 ‘2010 다문화사회 글짓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우리 집은 모여 사는 다문화주택’이라는 글로 대상을 수상했다. 다문화사회 글짓기 공모전은 우정사업본부가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긍정적 인식변화를 위해 미래를 이끌어갈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대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장학금 전달과 함께 우표문화누리(포스트타워 지하2층)다문화 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든 공예작품 전시회도 열렸다.
우정사업본부는 2008년부터 ‘다문화가족 안전망 구축 프로젝트’ 공익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제결혼가정의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국 이주여성쉼터에 거주하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생계비 및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대상을 차지한 백 양은 ‘아래층 중국인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면 외국어로 말을 시킬까 겁이 나 고객만 숙이고 인사를 했다’면서 ‘하지만 외모도 다를 것이 없고 생활도 비슷한 것 같아 다른 나라 사람이란 것을 까먹을 때도 있다’고 했다.
제사 음식을 나눠주자 그릇에 한가득 중국음식을 보내왔지만 입에 안 맞아 억지로 먹은 이야기를 하면서 중국인 가족도 한국 제사음식을 먹으며 고생했을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고 했다.
고향을 떠나 열심히 일하는 부지런함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적었다. 잘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과 중국인 가족이 한 대문을 쓰고 한 지붕 아래서 살고 있으니 다세대 주택이 아니라 다문화주택이라며 글을 맺었다.
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은 “다문화가정은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체국이 좋은 이웃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