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뭐든 실어 나른다’…중량물 장비투자 확대

[글로벌 물류기업 ①] 대한통운

이철현 기자 기자  2010.10.25 18:02:03

기사프린트

독보적 운송·항만하역 노하우…입체적 중량물 취급 강점
타지에서 제작한 탱크, 육·해상 이동 최초 프로젝트 성공

대한통운(대표 이원태)이 최근 UAE 원전 수주와 조선 경기 회복,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 증가 등으로 인해 중량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통운은 최근 중량물 장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최근 1만5000톤급 자항선 두 척을 발주했다. 이 배들은 1만5000톤에 이르는 무거운 화물을 싣고 자력으로 원거리 항해를 할 수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1만2000톤급 중량물 전용 바지선 두 척을 인도받아 중국, 일본 등 연안 중량물 해상운송에 투입하기도 했다.

대한통운 중량물의 강점은 육상과 해상에 걸친 입체적인 중량물 운송 능력과 수십여년에 걸친 노하우, 전문 인력이다. 대한통운은 중량물 전용 바지선과 멀티모듈트레일러 등 전문 장비를 갖추고 다수의 운송 및 항만하역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입체적인 중량물 취급이 가능하다.

대한통운은 최근 3년간 2만5000톤급 석유화학운반선 선박블록, 6000톤급 아스팔트 운반선, 260톤 볼탱크, 경상남도 마산과 창원을 잇는 마창대교의 2000톤 규모 상판 등을 성공적으로 운송했다.

   
▲ 대한통운이 지난 6월 육상과 해상운송에 성공한 2만5000톤급 석유화학운반선 선수 메가블럭 운송 장면과 볼탱크 운송장면.

바다를 항해하는 것을 전제로 건조된 선박의 경우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무게중심이 위에 위치하는 등 운송이 대단히 까다롭다. 통상 선박을 몇 개의 블록으로 나눠 운송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거의 완성된 배 전체의 운송은 유례가 없었다. 대한통운은 치밀한 하중 계산과 전문 노하우를 통해 연이어 수천톤에 이르는 선박의 육상 및 해상운송을 성공시켰다.

무게 2000톤, 길이가 1백 40미터인 다리 상판을 운송할 때에는 담장이나 가로수, 가로등을 모두 제거하고 다시 원래대로 복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컸다. 대한통운은 수십년에 걸친 특수운송 노하우를 통해 사전에 운송에 최적합한 경로를 찾고 모의연습을 거쳐 문제점을 찾아내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한통운이 운송했던 부탄가스 등 석유제품 저장용 구형탱크인 이른바 ‘볼탱크’는 통상 저장단지에서 직접 제작해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한통운은 타 지역에서 탱크를 제작해 육상과 해상을 거쳐 저장단지로 이동하는 최초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수했다.

특히 지난 1930년 창립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형 중량물 운송부문에서 활동하면서 전문 노하우를 쌓아 왔다. 대한통운은 과거 고리원자력 1호기, 서울 당인리 화력발전소 등을 비롯한 원전 및 화력발전소 기자재와 건설 물자 등을 다수 운송했다.

또 장비와 인력을 직영하면서 수십년에 걸친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970년대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 리비아 대수로 공사 등에 참여해 해외 및 중동지역에서의 운송, 건설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인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사업 확대에 있어 강점으로 꼽히는 요인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 발전설비, 플랜트 물자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비해 특수전용선박 등을 발주했으며 글로벌 중량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