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다보니 도대체 누가, 왜 어떤 이유로 해당 학교에 사이버공격을 가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여러 의혹과 다양한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초.중.고교를 통틀어 일선 학교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 테러는 사실상 처음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치.사회적 사안과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학교 졸업생들 가운데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전직 프로게이머 마재윤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명확한 해킹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지난 22일 프로게이머 마재윤이 스타크래프트 승부 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것과 관련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의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1600억원의 추징금 시효를 연장하기 위해 최근 300만원을 최근 검찰에 제출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전 전 대통령의 사회적 행동에 대해 국민적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의도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대구공업교등학교 동문회로부터 받은 300만원으로 미납 추징금의 1672억여원 중 일부를 낸 사실까지 알려졌다.
또한 최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서 열린 대구공업고등학교 '51회 졸업 30주년 기념 사은의 밤' 행사에선 황금거북이를 전 전 대통령에게 증정하는 등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렸고, 행사장에는 '각하,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각하 내외의 만수무강을 기원드립니다'는 대형 플랜카드까지 걸리기도 했다.
결국 돈을 요구하지도 않고 있는데다 뚜렷하게 드러난 해킹 테러 사안도 없기 때문에 이 같은 두 가지 의혹과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욱이 마재윤의 출신 학교인 한양초등학교와 협성중학교도 최근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같은 의혹은 더욱 신뢰성을 얻고 있다.
해커의 공격은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잠시 주춤한 형국이지만, 또 다른 해킹 가능성도 존재해 해커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 측에는 수사협조를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일개 학교가 일시적으로 공격을 당한 점을 고려, 특정 단체가 아닌 개인의 소행일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실제 이번 해킹에 따라 대구공고 홈페이지는 최근 'DC 코갤공업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 해킹을 해당 갤러리의 유저가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DC 코갤'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코미디 갤러리'의 줄임말이다.
그래서 경찰은 수사력을 DC쪽으로 맞출 가능성이 높다.
학교 측은 그야말로 풍비박산 상태다. 학교 측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청에서 학교를 찾아와 (정보) 담당자들이 모두 조사를 받으러 갔다”면서 “입시철을 앞두고 업무가 마비돼 미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선생님들이 수사 협조 때문에 수업을 전혀 못하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