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 해상펜션. 좌측 뒷편으로 여수 돌산대교가 보인다. |
[프라임경제] 전남 여수 외동 해상낚시펜션에서 엄청난 분뇨와 오수가 무단 방류돼 여수 앞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펜션 허가권자인 여수시청은 펜션측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수차례 보냈으나, 배짱영업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겨우 계획서만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여수시청과 외동 어촌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월 문을 연 해상펜션은 4동으로 시작해 최근 2동이 추가돼 6동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매년 5천여명의 관광객과 낚시객들이 찾고 있으며, 숙박료는 4인 기준 10만원~14만원까지 받고 있다.
해상펜션에서 배출되는 오수분뇨는 ‘분뇨마쇄소독장치’를 통해 정화과정을 거쳐 바다로 방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오폐수관으로 추정되는 관(은색) |
하지만 해상펜션에서 발생하는 분뇨는 배출 허용치를 초과했고, 오수는 바다에 그대로 방유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지난 19일 취재를 위해 해상펜션을 찾은 취재진은 잠깐의 낚시를 즐겼다. 고기의 입질은 고사하고, 불가사리와 폐그물, 온갖 쓰레기들이 걸려 나와 그 오염도의 심각성을 유추할 수 있었다.
여수시도 이같은 사실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
여수시는 지난 6월 23일 관리주체인 외동 어촌계에 공문을 보내 기존 분뇨마쇄소독장치를 ‘3단분리침전조로 개조’할 것을 요청했다.
또 8월 21일과 10월 1일 각각 외동어촌계에 화장실을 개조하는 계획서 제출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감감 무소식.
본지의 취재가 본격화된 지난 20일 외동 어촌계는 오는 11월 30일까지 3단 정화조로 오수분뇨시설을 개조하겠다고 응신했다.
여수시청 관계자는 “어촌계 재원이 마련되지 않아, 시설 개조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상 오염원을 단속하는 해경의 안일한 행정과 여수시청의 느슨한 대응으로 청정해역 여수 앞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해상펜션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