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농심, ‘애벌레’에 발목 잡혀…이번엔 육개장 컵라면

조민경 기자 기자  2010.10.22 16:58:3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농심이 또 이물질로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전 서구에 사는 이 모씨의 딸이 개봉한 육개장 컵라면에서 애벌레가 발견됐다.

컵라면 용기 내에서 애벌레 뿐 아니라 건조야채 사이에 알과 번데기로 보이는 물체, 거미줄(유충이 내는 실크) 등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결과 이 제품은 유통기한이 2달여 남은 2010년 12월20일까지로 표기돼있었다.

농심 고객센터 직원은 이물 신고 접수 후 소비자를 직접 방문해 사과와 함께 제품 수거를 요청했다.

그러나 소비자는 제품 훼손 및 폐기를 우려해 제품 수거를 반대했고, 이에 농심 측은 사진만 찍어 고려대학교 생명과학연구소에 사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농심 관계자는 “전문 기관에 의뢰했을 때, 플라스틱, 종이 등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화랑곡나방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식약청 신고는 별도로 진행했다”며 “식약청에서 판매·진열 상황, 주거환경부분, 제조업체 등을 확인한 후 종합해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이 생산·판매하고 있는 봉지면, 컵라면 제품은 유탕(기름에 튀김)처리한 것으로 유통기한이 5개월이다.

농심 관계자는 “화랑곡나방의 경우 수명이 약 1달 정도이므로 이미 생산된 지 3개월이 지난 제품에서 발견된 것은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부설 한국곤충연구소 윤태중 교수에 따르면 화랑곡나방의 경우 발육기간은 약 53일(상온) 정도다.

윤 교수는 “온도에 따라 발육기간, 수명이 달라지지만 상온(25도)일 경우 발육기간(알~성충까지)은 53일 정도이고, 성충 수명은 9~15일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랑곡나방 자체는 단백질이고,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것도 아니므로 직접적으로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화랑곡나방이 음식물을 갉아먹으면서 발생하는 가루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는 등 2차 감염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 2008년부터 쥐머리깡, 쌀벌레 과자 등 이물질 관련 사건으로 곤혹을 치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