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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제자 특혜채용 ‘의혹’

통일문제와는 무관한 장관 제자 통일교육원 교수로 임용

김성태 기자 기자  2010.10.22 14: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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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외교통상부의 ‘특채 파문’에 이어 통일부도 장관의 제자 특혜채용 의혹이 제기됐다.

김동철 의원(민주당 광산을)에 따르면 통일부는 2009년 12월 ‘통일교육원 전문계약직 공무원(교수) 채용 공고’ 를 냈다. 이 채용시험에는 총 13명의 전문가가 응시했고 이중 8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이어 8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시험에서 조철호 교수가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장관이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재직시절 논문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장관의 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철 의원은 이 사실에 대한 몇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특혜채용 의혹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하며,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최종 면접당시 “장관의 직속 제자출신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어 면접과정에 반영되었다는 당시 면접위원의 제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 “7명에 대한 면접 과정에서 연구실적이나 업무능력을 점검한 결과 조 아무개는 도저히 교수로 임용하기 부적합한 후보였으나, 사전에 면접위원들에게 ‘장관의 제자출신’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어 어쩔 수 없이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 당시 면접위원의 제보

또, 최종 선발된 조 교수가 남북관계나 통일분야 경력자라는 사실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공고에 따르면, 응시자격에 ‘박사학위 취득 후 1년 이상 통일 및 북한문제 관련분야의 경력이 있는 자’ ‘석사학위 취득 후 5년 이상 통일 및 북한문제 관련분야 경력이 있는 자’로 한정했지만, 조 교수의 경우 아직까지도 관련 경력사항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어 의혹읠 부채질 하고 있는 꼴이다.

김 의원은 “통일부의 이러한 태도를 보면, 북한문제나 통일문제에 전혀 경력조차 없는 문외한을 현직 장관의 제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혜채용했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조 교수가 지난 2월 1일 임용된 이후 최근까지 8개월 동안 강의실적은, 통일교육원 교수 평균의 9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지극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통일교육원 교수실적 비교 자료에 따르면 ‘10년 2월부터 8월까지 통일교육원 교수들의 평균 원내 강의시수는 56회였으나, 조 교수는 2월 이후 단 6회에 불과하며, 원외 출강 역시 교수 평균 10회인데 비해 조 교수는 단 한 차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철 의원은 “이러한 모든 정황들로 미루어 볼 때, 장관의 제자인 조 교수는 특혜채용 되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장관은 통일정책의 수장이지, 특정대학의 학과장이 아니다”며 “이것이 만일 사실이라면 당장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